심원섭기자 | 2016.02.18 11:56:18
이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금 북한의 위협이 미국 본토까지 가지 않는가. 미국민은 제3세계 국가로부터 본토가 위협받기는 쿠바 미사일 사태 이후 처음 아니냐. 그래서 미국 공화당, 민주당, 심지어 샌더스 의원까지 다 강력한 제재를 나서기 때문에 저는 그런 국제제재에 우리도 동참하지 않을 수 없다, 동참해야 된다는 것"이라며 "다만 거기에서 기업인들의 피해 같은 것, 이런 것은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18일 오전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가 급작스럽게 개성공단 가동중단 조치를 취한 것은 전략적으로도,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이라며 개성공단 폐쇄에 찬성하는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과 다른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안 공동대표는 "조업중단조치가 궁극적으로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며, 오히려 우리 기업과 국가에 경제적 손실만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안 대표는 "그런 갑작스러운 조치 이후 통일부 장관과 대통령이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개성공단이 문제의 근원이었던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며 "지금이라도 대통령은 국익과 국민의 관점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폐쇄 재고를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당 김근식 통일위원장이 개성공단 폐쇄를 강력 비판하는 등 기존 국민의당 당론이 개성공단 폐쇄 반대인 데 대해서는 "그것은 지금 최고위원회 수준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조율이 필요할 것 같다. 그 후에 또 영입된 안보, 국방 하시는 위원도 계시고. 그래서 이런 문제가 좀 당의 공식입장으로서 논의가 될 것으로 믿어본다"며 기존 당론을 바꿀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우리가 제3지대 정당이라는 게 영국의 자유민주당 같이 이런 부분에서 상당히 어려움이 있지만 또 한편에서는 그것이 장점이기도 하다고 본다. 경직되지 않고"라면서 "우리가 토론을 통해서 보다 합리적인 안도 낼 수 있다고 본다. 양 정당은 너무 경직된 입장을, 종전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한 이 이위원장은 개성공단 폐쇄에 강력 반발하는 정동영 전 의원과의 향후 관계를 거론하면서 "정동영 전 의원이 개성공단 이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종전의 입장을 고수하고, 그 다음에 국민의당에 들어가면 제가 나중에 들어가서 제 공간이 별로 있겠느냐, 그래서 그럴 경우에는 사실상 하기 좀 어렵지 않겠느냐, 이런 말을 몇몇 기자들 질문에 답한 적이 있다"고 밝혀, 개성공단 폐쇄 찬성이 자신의 소신임을 거듭 밝혔다.
이 위원장은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에 대해서도 "다른 인도적인 조치는 성공을 했고 많은 좋은 효과를 가져왔죠. 그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원래 의도했던 핵개발을 저지하는 데는 한계를 보이지 않았나"라며 핵 저지에 실패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총선 전망에 대해선 "안보 이슈가 다 집어삼켰다. 북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상당히 힘을 받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야당이 총선의 어떤 의제를 리드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상당히 야당한테 불리한 국면이지만, 아직 두 달 남았으니까 또 모르지"라며 야권이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이 위원장은 야권연대에 대한 질문에 "제가 당 전체를 대표해서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되면 당의 창당 의미가 퇴색해버리죠"라며 강력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총선 목표에 대해서는 "그래도 제3당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저는 40석은 해야 된다고 본다, 의미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이라며 40석을 제시했다.
한편 이 위원장이 18일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정당이 다 컷오프를 말하는데,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민의당의 경우에 일단 현역의원이 많지 않은데 그런 특수성도 고려되어야 한다"며 "인원도 많지 않은 정당에서 그런 강제적인 컷오프 같은 것은 걸맞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해 현역의원 물갈이에 반대하고 나서 또 다른 당내 논란을 예고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입당 과정과 관련해 "저에게 오래 전부터 같이 하자고 했던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이 병원에 입원하고, 그런 일이 있어서 공백이 조금 길었다"고 주장해 김한길 위원장이 자신의 영입에 지대한 역할을 했음을 밝혔다. 김 위원장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함을 피력함에 따라 현역 물갈이를 강력하게 추진 중인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의 갈등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