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2.17 15:05:49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오전 11시반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돈 교수가 국민의당에 합류해 조만간 출범하는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식 선대위원장을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전날도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확하게 말하면 아직 (국민의당에) 입당한 것도 아니다. 창당대회 당시 국민의당 측이 과장해서 소식을 알렸다"며 "지금 마지막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솔직히 지금 김이 다 빠지지 않았느냐"고 국민의당에 냉소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더 나아가 이 교수는 "최근 개성공단 폐쇄와 북한 문제에 대한 국민의당 발언을 보면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왼쪽으로 치우쳤다"며 "그렇다면 내가 갈 이유가 없다"고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문제삼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지금 현재 국민의당이 보여주고 있는 정체성과 기조는 내가 생각했던 ‘제3지대' 정당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으며, 다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는 국민의당에서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정동영 전 의원의 영입에 강력 반대한다며 정 전 의원 영입 시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 교수는 "김한길 선대위원장 복귀가 선결돼야 한다. 당 화합이 매우 중요하다"며, 안철수 공동대표와 갈등을 빚으며 2주째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김한길 의원이 복귀할 수 있는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으나 김 위원장은 이날도 회의에 불참하는 등 2주째 당무 거부를 계속했다.
그리고 이 교수는 입당 발표 이후 당 지도부와 만나 “정 전 의원과 관련해서는 당 최고위원회 등 지도부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 전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당에 간다는 그간의 보도들은 완전히 오보”라며 “그들(국민의당)의 희망사항을 얘기한 것”이라며 합류 거부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이 측근은 또한 국민의당과의 정체성 논란에 대해 “정체성 문제가 항상 있어왔다. 약자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 보강돼야 (합류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누누이 이야기했다”면서, 이 교수의 정 전 의원에 대한 비판에 대해 “딴지를 걸었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 측근은 정 전 의원의 향후 행보에 대해 “(독자세력화에 무게를 두는 면이) 많이 있다”면서 “(그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밝혀, 향후 호남 무소속연대를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