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2.17 11:17:06
두 사람의 갈등설이 불거져 나올 때마다 문병호 의원 등 안 대표의 측근들이 나서 관련 소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단순한 이견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갈등설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이후 모든 회의에 불참하면서 서울 마포구 당사에 온 적도 없어 때문에 자신이 주도해야 할 선대위 인선도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사람의 갈등설이 처음으로 제기된 문제는 지난 달 박선숙 사무총장 선임 문제를 비롯한 핵심 보직이 안 대표 쪽 인사들로 채워진 인사 문제로서, 김 위원장이 지난주에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의 한 측근 의원은 "천정배 대표와의 합당을 주도하면서 김 위원장은 당 대표직까지 다 내려놨지만 당이 큰 선거 경험이 많은 김 위원장의 구상과 다른 방향으로 가니 답답한 심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은 측근으로부터 ‘천 대표가 호남 공천을 주도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상당히 불편한 싱정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이에 안 대표와 천 대표가 즉시 김 위원장을 만나 "다시 당을 위해 일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이 안철수 사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안 대표가 대표직을 맞지 않는 게 좋겠다”면서 개인당으로 전락하는 것에 대해 견제한 것으로 전해지자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지난 달 두 사람이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는 "이 당은 안철수 개인의 당이 아니다. 정말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를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고 했지만 두사람과 관련한 소문은 한달이 지난 지금도 줄어들기는 커녕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선대위 구성 역시 안-천 공동대표와 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5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나 이번 주 중으로 선대위를 출범, 본격 가동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전했으나 지도부간의 갈등 문제로 순항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천 공동대표는 선대위가 당무를 총괄하게 되면 당내 권력의 축이 안-천 공동대표에서 김 선대위원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 우선 당 조직을 정비하고 주요 외부인사를 영입한 후 선대위를 구성하자는 입장인 반면, 김 위원장은 선대위를 빨리 출범시키고 당무를 선대위에서 총괄하자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 관계자는 "이번 주 중 선대위가 구성되면 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겠느냐"며 "지금까지는 최고위원 중심으로 당이 운영돼 김 위원장이 공식회의석상에 나오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대위가 발족한다고 해도 안-천 공동대표와 김 위원장의 '갈등설'이 수면 아래로 들어갈지는 미지수로 오히려 인선 등을 놓고 양측의 갈등이 커질 공산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