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2.16 17:41:45
여야 대변인 등에 따르면 이날 박 대통령은 오전 9시40분경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 등과 개성공단과 관련해 20여 분간 환담을 나눈 뒤 김 대표의 요청으로 3분 정도 독대했지만 회담 내용과 다른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회담이 끝난 뒤 김종인 대표와 대통령이 한 3분가량 이야기를 했다"며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고 물었더니 그 얘기를 다시 되풀이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김 대표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왜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했는지 그 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해 달라’고 하자, 박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특별한 대답은 없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이 '무슨 대화를 나눴느냐'고 질문하자 "어제 국방위, 오늘 대통령 연설이 있어서 잠시 왔다가 다시 (양산에) 내려가기 전에 인사드리고 가는 것"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 “김종인 위원장이 오신 이후로 당이 아주 안정되고 활력도 많이 생겨 ‘총선에서 이길 것 같지 않느냐’고 질문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안보관에 시각차가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생각이 다 같은 필요는 없죠"라고 쐐기를 박았다.
앞서 김 대표는 전날 밤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문 전 대표와 자주 연락하느냐는 질문에 "별로 연락 안 한다. 내가 물어볼 것도 별로 없고, 또 그 사람 얘기 들어서 할 일도 없기 때문에… 설 잘 쇠시라고 전화 한 번 한 것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의 총선 역할론에 대해선 "본인이 스스로 알아서 결정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 대표의 경우에는 내년 대권후보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니겠나? 그러니까 대권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어떻게 선거에 임해 활동해야 할지를 누구보다 잘 알 거예요. 그러면 본인의 의사에 따라서 행동할 수밖에 없는 거죠"라면서 "역할을 내가 정해서 '이렇게 역할을 해주시오' 하는 얘기는 내가 안 하려고 그래요"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