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2.16 13:54:55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나"라고 극찬하면서 "너무나 옳고, 우리가 하고 싶은 말씀을 다 대신 해주셨다. 전부 다"라고 거듭 치켜세웠다.
이어 김 대표는 "오늘 대통령께선 너무나 설득력 있게 국민을 향한 말씀을 해주셨다"며 "야당에서 협조를 해줘야 하는데 참 고민"이라고 야당에 쟁점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그리고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도 "특히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도발에 엄중한 안보위기 속에서 개성공단을 전면 중단을 왜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국민에게 소상하게 말했고, 그것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극복하자는 취지"라며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표현으로 국민을 위로, 위안하고 하나로 모으자고 한 잘된 연설"이라고 가세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공식적으로 논평을 하지 않겠느냐"라며 "논평할 만한 분들이 많이 있어 저는 사양하겠다"며 말을 아꼈으나 다소 뭇마땅한 표정이 역력했다.
반면 다른 야당의원들과 달리 박 대통령 연설 중 박수를 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좀더 북한 얘기에 집중했으면..."이라며 "왜 그런 결정을 했고 앞으로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부분에 더 집중했으면 좋았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으나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우리 국민과 국제 사회, 그리고 북한을 향해 우리 정부의 결연한 북핵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과 국민들의 안위를 최우선에 두고 지켜낼 것을 약속했다. 그 어떤 논리도 국민의 안위와 안전을 넘어설 수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오늘 대통령의 메시지는 우리 국민들의 불안을 잠재우는 ‘신뢰의 메시지’이자 북한에게 알리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였다"며 전폭적 공감을 나타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오늘 대통령의 연설은 북한의 도발로 인한 위기의 엄중함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던 대통령의 적극적 행보였다. 그만큼 대통령의 메시지는 무척이나 무거웠고 간절했으며, 단호했다"며 거듭 박 대통령 연설을 극찬한 뒤, "이제 국회 차례다. 행동과 약속 실행으로 강력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국민들께 보낼 때다. 선거승리만을 위한 정치꾼, 정쟁과 투쟁만을 일삼는 운동꾼이 아닌 5천만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야당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야당에 촉구한다. 대한민국의 운명은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까다롭고 험난한 고비고비가 우리 눈앞에 놓여있다. 정부와 여당만이 손을 잡는다고 넘어설 수는 없는 높이"라며 쟁점법안 즉각 통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전격 단행한 배경에 대해 솔직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실망스럽다”면서 “단순히 돈줄을 죄기 위한 것이라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함으로써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 충분한 전략적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더욱이 개성공단 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휘하는 노동당 지도부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힌 것은 통일부 장관의 거듭된 말 바꾸기 논란과 겹쳐 매우 혼란스럽다”며 “대통령 스스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어서 국제적 논란이 불가피하다”며 국제적 후폭풍을 우려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정부는 언제 이 같은 사실을 알았는지, 알고도 묵인해온 것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진상 공개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