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6.02.16 08:46:36
이와 함께 안전기준과 기술기준, 비행기준 등 현재 국제적으로 표준화하지 못한 드론 레저산업 전반에 대한 표준화로 세계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CNB뉴스는 강원도가 구상 중인 드론 레저산업의 육성방향과 가능성에 대해 3회에 걸쳐 보도한다. (CNB=유경석 기자)
① 드론, 넌 뭐니?
② 드론시장 가파른 성장세
③ 대한민국 드론의 중심, 영월
영월, 공역면적 95㎢ 드론 레이싱 등 안전 테스트 적지
영월군은 지난해 10월 29일 무인비행장치 활용 신산업 분야 안전성 검증 시범사업 지역에 선정됐다. 시범사업 지역에는 영월군 덕포리를 포함해 부산시 중동 청사포,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전남 고흥군 고소리, 전북 전주 5곳이 선정됐다.
시범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수립한 무인비행장치 안전증진 및 활성화 대책을 위한 것으로, 구호·수송·시설물관리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무인비행장치 활용가능성을 점검하고 적정 안전기준 등을 검토하기 위한 국내 첫 실증사업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국토조사 및 순찰, 산림보호 및 재해감시, 시설물 진단, 물품수송, 통신망 활용 등 다양한 신 산업군에 대한 테스트가 실시된다.
야간비행, 자동항법, 시각보조장치 등 신뢰성, 기상·지형지물 등 비행영향, 충돌·추락 모의실험, 주요기술·시스템 정밀도 등 무인비행장치 산업 상용화에 필요한 각종 안전 측면도 실증을 통해 폭넓게 검증하게 된다.
오는 2018년 이후 드론 신산업 본격화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향후 2년간 시범사업 기간 동안 다각적인 안전성 검증 실험을 통해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안전 데이터 축적, 성능·기술 향상, 제도 및 인프라 보완 등 실질적 해법을 도출할 방침이다.
영월군 덕포리의 경우 동강과 서강이 합류되는 지점으로, 공역면적 반경 5㎞(95㎢), 고도 450m다. 하천과 산악지형이 함께하고 있어 드론 레이싱 등 안전테스트에 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월군은 드론산업 지역발전을 견인할 전략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한국항공대학교와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1월 드론선도기업인 유콘시스템과 민수용 드론사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오는 23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산림과학원이 주관하는 무인항공기 산불 대응시연을 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4개 시범사업 지역을 대상으로 5차례 시험비행을 실시하고 올 연말쯤 상시 공여구역을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월군이 상시 공여구역으로 선정되면 군수용 및 민수용 모든 무인항공기는 시험비행을 하게 돼 연관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드론산업을 육성중이다.
경기도는 무인항공기(드론) 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추진중이고, 수원시는 드론(무인비행물체) 산업 육성을 위한 3단계 로드맵을 발표했다.
부산광역시는 항공산업 육성방안으로 드론 산업 로드맵을 작성한 것을 시작으로 국제 드론 전시회를 개최하고, 국제 드론 레이싱 대회, 드론 경진대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해수욕장 인명구조 등 해상안전분야를 특화하고 영상 및 사진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광역시와 대구광역시‧경상북도, 경상남도, 전라북도 등도 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연계한 연구개발을 통해 드론을 개발중이다.
도, 드론 레저산업 국제 표준화 세계시장 선점
도내 드론관련 주요기업은 애니룸과 qAp로, 강원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고 있다.
애니룸(ANIROOM)은 드론 교육과 드론 주문제작하고 있으며, 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함께 드론체험캠프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중이다.
qAp(qaulity Air play)는 모형항공기와 드론을 제작하는 업체로 최근 드론 시제품을 출시했으며, 공장설립 준비 중에 있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은 드론 관련 행사 개최를 통해 춘천시를 드론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춘천 로봇스튜디오에서 어린이 대상으로 로봇(드론)체험캠프를 열어 드론 제작 체험과 드론 대회를 개최했다. 또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한 드론 파이터와 드론 배틀을 계획중이다.
강원도는 '드론 레저산업의 메카, 강원도'를 위한 생태계를 조성을 추진중이다.
먼저 1단계로 올해 드론 레저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오는 2017년 2단계로 드론 레저산업의 시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오는 2018년 드론 레저산업이 지역 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드론 레저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드론 체험전, 레이싱 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초·중·고학생들의 드론 체험전을 열 계획이다.
또 안전 가이드라인이 포함된 '강원도 드론 포털'을 구축하고 드론 아카데미 등을 통한 인력양성, 드론 개발 지원을 위한 관련 법규‧조례 제정 등 정책적인 지원을 벌인다.
드론 레저산업의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드론 체험비행장을 마련하고 드론 레이싱 및 배틀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드론과 관련한 기업의 창업을 지원하고 공동연구센터를 건립해 드론 관련 R&D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드론으로 강원도 관광지도를 작성하거나 동계올림픽 경기장 주변을 활용한 드론 경주 대회를 개최하는 등 관광 및 올림픽 홍보를 위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한다.
아울러 도내 농산촌 지역 등에 드론을 이용하여 의약품 전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공·복지 분야에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드론 레저산업이 지역 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드론관련 산업육성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드론 디자인 공모전 등을 통해 제품 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의료기기, 농업 등 기존 산업과 융복합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새로 부각되는 산업과 융복합화를 추진한다.
특히 도는 드론 레저산업의 국제 표준화로 세계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최문순 도지사는 15일 드론 전문가 연석회의를 통해 드론 레이싱 등을 지속적으로 열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권위를 확보해 국제 표준화를 선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우선 드론 레저산업의 방향이 명확하지 않다. 이는 국내에 드론산업이 알려진 게 최근의 일로, 국내 드론 전문가가 없어 중장기 발전전략을 담은 로드맵을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시장이 작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은 군수용 드론시장과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민수용 드론시장과 하드웨어 시장은 중국이 맹주로 군림하고 있다. 틈새를 찾는 게 쉽지 않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세계 표준화를 주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내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드론산업을 신 성장동력으로 삼기위해 발벗고 나선 상황에서 강원도만의 특화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 도내 드론산업 저변 인프라는 타 지역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이 드론 시장에 진출키로 한 가운데 삼성이 위치한 수원은 IT관련 협역업체가 다수 분포돼 있어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상당한 이점이 있다. 여기에 국내 유일의 완성 드론 제조업체인 ㈜바이로봇과 한국드론산업협회가 수원에 위치해 있다.
부산광역시의 경우 해양드론을 특화해 재미를 보고 있다. 이처럼 도 역시 드론 레저산업으로 특화할 계획이지만 이를 담당할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도청 내 드론 담당인력은 문화관광체육국 관광마케팅과 공항활성화지원팀 내 1명이 맡고 있다.
올해 도가 확보한 드론 레저산업 관련 예산은 모두 4000만 원으로, 충분하지 않다. 도는 드론 레저산업이 정착될 수 있도록 추경을 통해 예산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다만 최문순 도지사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이와 함께 서울 및 수도권 지역들이 인구 밀집으로 드론 비행금지구역이라는 것도 드론 레저산업을 특화하는 데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한국드론협회와 업무지원 협약을 체결한 점은 힘이 될 전망이다.
현재 세계드론협회가 결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3월 서울에서 한중일 3국 드론협회장들이 만남을 갖고 표준화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 유럽협회장도 참석키로 해 세계드론협회 창설과 협회장 선출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박관민 한국드론협회장이 초대 동아시아드론협회장 또는 세계드론협회장을 맡게 될 경우 드론 레저산업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국내 드론관련 경기 등 권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와 함께 오는 4월 국회에서 한국드론협회 부설 한국드론학회 창립을 위한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국내 드론산업과 관련한 이론은 물론 실무적인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탄력이 예상된다.
물론 한국드론협회가 도 이외 충북 청주시와 전남 고흥군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배타적인 수준의 공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강원발전연구원 박봉원 부연구위원은 "드론은 IT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산업과 로봇산업의 특성이 혼합된 형태로 이들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팽이를 애니메이션의 소재로 채택해 탑플레이드 시장을 개척한 것과 같이 강원도 역시 소프트웨어 중심의 드론 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