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2.15 13:54:27
그러면서 문 의원은 “혹시 물밑에서도 접촉을 하고 있느나”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직 (유 전 원내대표와) 적극적으로 접촉하는 것은 아니며, 현재로서는 우리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의원은 "공천 이후 탈당하는 현역 의원을 원칙적으로 받지 않는 것이 맞지만, 공천을 받아야 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음에도 친박 패권이나 친노 패권에 의해 희생된 인물들이 있을 것"이라며 "제 개인 사견이지만 그런 인물들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섭단체 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부연해 ‘이삭줍기’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아울러 문 의원은 조만간 공식적인 정계복귀를 선언할 것으로 보이는 정동영 전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무소속'은 정치적으로 힘이 없고, 2017년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동영 전 고문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국민의당으로 합류하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으나 전날 더민주를 탈당한 신기남 의원에 대해서는 당내 반대가 많아 영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정치 혁신이나 새정치에 어긋나는 국회의원을 받을 수 없다는 대원칙을 훼손할 수 없어 내부에서도 신 의원의 입당 반대는 대체로 동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으며, 15일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와 관련해서는 "제가 예측하기에는 3월까지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현시점에서는 그동안 호언장담했던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물건너 갔음을 시인했다.
또한 문 의원은 "이번 총선도 중요하지만 2017년 대선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후보가 문재인 대표로 정해져 있다. 그래서 나머지 다른 모든 대선 주자들이나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어야 2017년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국민의당으로 오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서도 "정운찬 전 총리께서도 정치를 하실지 안 하실지 고민 중에 계신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아마 정치를 하시고 현실 정치에 뛰어드신다면 국민의당으로 오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국민의당을 상대로 강연도 하시고 분위기가 그렇게 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국민의당 합류를 기대했다. 정 전 총리는 이번 주에 국민의당을 상대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한편 친박 핵심인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14일 발매된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게 "유 의원은 일이 터질 때마다 이건 이래서 잘못이고, 저건 저래서 틀렸다며 입바른 소리를 해왔다. 자기가 무슨 정치 판관(判官)인가? 자기의 인기를 위해 대통령을 계속 희화화해서 되겠는가”라고 비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심정적으로 갈라선 이상 박 대통령이 만든) 새누리당을 탈당해 정정당당하게 맞서기를 권한다"며 탈당후 무소속 출마를 촉구했다.
이어 홍 의원은 "내가 만약 유 의원이라면, 상황을 이 지경으로까지 끌어온 유 의원이라면 응당 그렇게 할 것"이라며 “그런데도 유 의원은 지금도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뒤에서는 계속 대통령을 어렵게 하는 발언과 행동을 서슴없이 하면서 그런 말을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거듭 유 의원을 비난했다.
홍 의원은 더 나아가 “이번 총선에서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당선되느냐에 좌우된다고 본다"면서 "이 점은 꼭 지적하고 싶다. TK(대구·경북)에서 대통령과 가깝다고 여겨지는 후보들이 (경선에서) 밀린다면 그게 바로 레임덕의 시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에서조차 박 대통령 사람들이 낙선한다면 탄탄하던 대통령의 지지기반은 순식간에 위태로와진다"면서 "TK에서도 인기가 없는 대통령은 다른 지역에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 있다. 국정장악력이 급속히 약화될 수도 있다”며 이른바 '진박'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