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2.15 13:59:11
국회 국방위 소속인 문 전 대표는 당초 이번 주까지 양산에 머물며 총선 전략 등을 구상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폐쇄 등 엄중한 안보상황을 고려해 지난달 27일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20일만에 전격적으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문 전 대표측 한 핵심관계자는 “당 대표 사퇴 후 일부 측근들은 ‘독자행보’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당의 요구가 있을 때까지 행보를 자제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문 전 대표의 상경 결정은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폐쇄 등 안보상황이 엄중한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동안 문 전 대표는 특히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양산에 머물던 중에도 지난 10일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이 나온 뒤부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를 비판하면서 개성공단 폐쇄결정을 철회하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1일과 12일에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개성공단 중단으로 마침표를 찍었다"며 "동북아평화 협력 구상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러시아와의 갈등으로 무너졌고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겠다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도 마찬가지 운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문 전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 정부가 공언한 대북정책, 대외정책은 철저한 실패"라고 비판하면서 "여당 일각에서는 전쟁 불사와 핵무장을 주장하고 국민안전처는 전쟁발발에 따른 국민행동요령을 배포하고 있다. 이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문 전 대표는 "진짜 전쟁이라도 하자는 것인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과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국민을 안중에나 두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국민을 불안하지 않게 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면서 "안보를 국내정치 목적으로 활용하면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경제가 무너져도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는 무모하기 그지없는 태도로 안보를 책임져야 할 정부·여당이 무능한 것도 모자라 무책임하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안보든 외교든 감정으로 풀어가서는 안 되며 국민 최우선, 국익 중심으로 현 상황을 냉정하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한다. 그것만이 전쟁을 체제유지 수단으로 삼고 외교·안보를 무기로 국민을 다스리는 북한과 다르게 우리가 이기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에서는 개성공단 폐쇄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이자 신(新) 북풍 공작이라는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으로 국민 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며 "한반도 안보 환경이 급변했는데도 자신들이 집권 시절 만든 대북 포용 정책을 신줏단지 모시듯 발언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문 전 대표를 더민주의 '막후 실력자'로 지목, "야당 내 운동권 세력 등의 국론분열 발언은 김정은 정권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라며 "전쟁을 억지하자는 정부 대책을 어떻게 전쟁하자는 논리로 둔갑시키는지, 이것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보여준 좌파들의 전형적인 국민선동 책략"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