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2.14 12:49:36
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개혁동지인 천정배, 정동영이 당을 떠났어도 저만은 당을 지켜야 한다고 다짐했지만, 당에 남아있기를 그만두려 한다"며 탈당과 함께 20대 총선 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어 "12월 초 '신기남은 아웃시킨다, 모 변호사가 서울 강서갑에 전략공천 받을 거다'라는 소문을 접하고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일축했지만 모든 소문이 현실이 되자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무슨 정치적 음모가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있느냐"고 친정인 더민주를 비난했다.
그리고 신 의원은 "로스쿨의 누구도 외압을 받지 않았다고 공언했고, 경희대 소재선 교수는 양심선언을 통해 로스쿨이 부당한 학사행정을 했고 오히려 제가 로스쿨로부터 갑질의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며 "정작 당 지도부와 윤리심판원은 사실에 눈 감고 언론 눈치보기에 연연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신 의원은 "혹자들은 아름다운 퇴장 운운하지만 숱한 고난과 모험을 뚫고 여기까지 온 서울 4선 의원에게 아름다운 퇴장을 함부로 얘기할 일은 아니다. 저에겐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며 탈당 후 총선 출마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 의원의 탈당으로 과거 소장개혁파로서 '정풍운동'을 주도하고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이었던 이른바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3인방' 모두 당을 떠나게 됐다.
한편 신 의원은 탈당 선언에 앞서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이날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신 의원의 이른바 '갑질'은 우리 당의 당헌당규나 원칙, 추구하는 가치에 맞지 않는다"며 "당내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다"고 선을 그어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