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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 정용기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 "전쟁하러 왔다"…3일 비전선포식 대대적 변화 예고

중복기능 통폐합 등 조직 및 인력 개편…현금베이스 경영 통해 경영적자 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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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6.02.03 15:51:50

▲정용기 신임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의 모습. (사진=강원정보문화진흥원)

"나는 전쟁하러 왔다. 결코 봉사하러 온 것이 아니다. 앞으로 치열한 전쟁이 있을 것이다."


정용기 신임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은 3일 CNB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현금베이스 경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2년 연속 적자를 기록중인 데 대한 위기감의 표현으로, 취임 이후 단행한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에 대한 조직 내 반발을 고려한 작심 발언으로 읽힌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은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중이다. 2014년 1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15년 14억 원의 적자를 내 적자폭은 더 커지고 있다.


앞서 2012년 춘천시가 16억 원의 출연금의 지원이 중단된 데다 2013년부터 춘천시로부터 재정독립을 선언한 이후 구름빵 시즌2가 부진에 빠지면서 사업이 급격히 축소되는 등 수익악화에 따른 경영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앞서 구름빵 시즌1의 성공으로 2012년과 2013년 매출이익은 59억 원과 43억 원에 달했고, 현금 보유액도 22억 원과 30억 원에 이를 만큼 순항했다. 하지만 2015년 매출이익은 20억 원으로 급감해 경영적자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용기 신임 원장은 올해 매출이익 목표액을 자산총액 650억 원의 10%인 65억 원으로 설정하고, 연간 경상비 34억 원을 제외한 30억 원 내외의 현금 보유액을 적립해 시드머니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정용기 원장은 이를 위해 최근 조직을 재정비하고 인력배치를 새롭게 하는 등 경영내실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기존 1실 3본부, 1관, 1단, 10팀을 3본부, 11팀으로 조정하고 유사업무를 통폐합했다. 인력도 88명에서 75명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 그간 원장 1인에 의해 모든 의사가 결정되던 조직을 본부별로 자율과 책임경영 시스템으로 바꿨다.


이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후평동 SW타운과 벤처살롱 등은 시와 협의를 통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매각 대금은 신규BM 개발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인프라에 투자할 예정이다.


정용기 원장은 "에니메이션에 집중해 구름빵이 성공을 이끌었고, 1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후속작을 위한 시드머니를 비축하지 못한 채 운영비로 사용하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하고 "안정적인 재원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지 못해 만성적인 적자구조에 봉착했다"고 평가했다. 결국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취임 후 '창의와 활력이 넘치는 GIMC'를 내세운 GIMC Style을 선포하고 콘텐츠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이 소재한 춘천 서면.


다음은 정용기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과 일문일답.


Q. 먼저, 취임 소감은


A. 작게는 춘천의, 크게는 강원도의 ICT 산업 육성의 요람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반면에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과업을 완수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이 모든 것은 저를 포함한 진흥원의 전 직원, 지역 기업과 함께 노력해 성과를 거두겠다. 


Q.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이 이뤄 낸 성과로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는가


A.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애니메이션박물관과 로봇 체험관도 콘텐츠사업을 기반으로 시작해 지역의 랜드 마크로 자리잡았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두 시설의 꾸준한 변화와 업그레이드는 물론 오는 5월 개관을 목표로 토이스튜디오(가칭) 개관을 준비 중이다. 전 연령을 아우르는 볼거리, 즐길 거리, 체험시설 등 특화된 콘텐츠로 연간 50만 명의 테마파크로 성장하고 있다. 


IT사업의 경우 약 30여개의 기업이 단지 내 창작개발센터에 입주해 있다. 분야별 각종 소프트웨어, CMS, 웹기반 여행상품 플랫폼 등 B2B와 B2C를 아우르는 차세대 TI 산업 기술들이 집약돼 있다.


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연간 2~3회 해외시장 개척단을 구성하여 국제 견본시 및 마켓 참가, 해외 교육기관 및 기업들을 방문하여 홍보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화콘텐츠사업 측면으로는 대표작인 애니메이션 구름빵의 성공사례를 들 수 있다. 국내 공중파, 케이블 및 IPTV 등 다양한 매체에서 방영됐고, 누적 출시 상품이 약 500여 종에 달할 정도로 작품 자체뿐만 아니라 부가사업 측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약 20여개 나라의 방송사에 배급 방영됐고, 현재도 시장을 확장 중이다.


또한 새로운 성공사례를 도출하고자 구름빵 시즌 3는 물론 작년부터 EBS, CJ E&M등 굴지의 콘텐츠 기관 및 기업들과 공동 공모전을 통해 양질의 작품을 개발하고 있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


Q. 지역이 기대하는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의 역할은


A. 큰 틀에서는 지역의 ICT 산업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일자리 창출과 춘천의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일 것이다. 시급한 과제로는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IT, CT, 관광 및 레저 문화 시장의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지역 기업들이 수행할 수 있는 지원 및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강원 도민과 춘천 시민, 기업 및 교육기관, 관련기관 및 유관단체 등 다양한 지역 인프라와 함께 ICT 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시키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Q. 그간 수익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 업체들과 경쟁하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A. 파악해본 결과 지역 특성상 턱없이 부족한 자원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전국 진흥원 최초로 자립경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일부 사업 영역에 대해 지역 기업들을 지원하는 구조가 아닌 경쟁하는 구조로 변질 되었던 부분이 있었다. 단시간 내 대외적인 성과도 물론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수 있겠지만 이는 선순환 되는 성공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과거의 시행착오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진흥원 내부 조직부터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여 '지역이 요구하는 진흥원'으로서 역할 수행을 위한 경영 방침을 수립하고, 전 직원들과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노력하기 위해 GIMC STYLE 선포식을 진행했다.


그간의 성공사례와 반성해야할 점, 현재 직면한 상황을 다함께 공감하고, 조직의 미래 미션과 비전 제시를 통한 기업과의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첫걸음을 내딛었다. 다시 출발하겠다. 모든 직원들이 스스로 가슴에 새겼을 것이다.


Q. GIMC STYLE 선포식을 통해 미션과 비전을 선포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A. GIMC의 새로운 비전은 '콘텐츠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지역경제 견인'이다. 이러한 비전과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창의와 활력이 넘치는 조직을 구축하고자 'GIMC STYLE[Good Idea Makes Creation]'을 만들었다.  


앞으로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사업을 전개해 기업과 상생협력하고, 지역 특유의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약속이다. GIMC가 가진 역량과 인프라를 지역에서 공동으로 활용하고, 기업과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실현하도록 하겠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 GIMC Style 선포식.


Q.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이 필요한데


A. 기존 조직의 운영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자율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조직의 재구성을 통해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이 제1원칙이다.


또한 기관의 핵심가치를 '창의, 융합, 혁신, 협력, 열정, 신뢰'로 설정하고 지역경제 진흥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개선해 IT/CT사업별로 관련 기업과 공동 기획과 협업을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해 진흥원의 역량을 모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새로운 솔루션이 필요하다. 콘텐츠 사업이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디어와 상상을 SW와 결합해서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그래서 콘텐츠 개발과 육성을 통해 지역 기업과 함께 집중해 지역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고자 한다. 그 바탕에 애니메이션박물관과 로봇체험관, 토이 스튜디오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Q. 올 한 해에는 어떤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인가


A. 앞서 언급했던 목표들을 실현하기 위해 기업들과 매월 동반성장 전략회의를 개최해 최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자 한다.


현재 1차로 설정된 다양한 소프트웨어 성장지원 및 지역 주력 콘텐츠 육성사업, 애니메이션 공동제작 공모전으로 선정된 숲속 배달부 빙빙과 티나의 양말 등 신규 개발 작품을 비롯해 올 3분기 방송 예정인 구름빵 3시즌 연계 사업, 콘텐츠 런칭 플랫폼인 콘텐츠메이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연계사업인 동계올림픽 라이선싱사업 등 ICT 분야의 사업을 기획 단계부터 기업들과 함께 협력해 사업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그리고 사업 추진은 진흥원과 기업이 함께 기획하고 상호 지원하는 사업구조로 추진하고자 한다. 진흥원이 가진 자원과 기획역량을 지역 업체들이 활용해 수익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현 정부가 판교테크노밸리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IT 등 지식산업분야에서 강원도가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어떻게 평가하나


A. 분야별 전문 인력자원과 기업, 고도화된 기술적 R&D 지원 기반이 집약된 수도권과의 경쟁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지역이 각기 다른 색깔과 자원, 개성과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특히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올 한해 올림픽 관련 강원도에 배정된 국비는 약 2조원에 달하며 행사 개최 직전인 2017년은 그 규모가 더욱 증가 될 예정이다. 스포츠, 문화, 기술, 관광을 아우를 수 있는 이 대대적인 이벤트를 전략적으로 잘 활용해 지역의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프레임을 조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강원도는 국내 최대의 관광지다. 시군별 다양한 계절·특산물을 테마로 하는 축제들, 하계휴가 자원,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중대형 리조트와 시설 등은 국내 최고 관광지일 뿐 아니라 주변 일본, 중국, 동남아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러한 강원도만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자원과 더불어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활용한다면 강원도만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특히 토목 인프라와 관계없이 창의력을 기반으로 하는 융복합 분야의 틈새시장은 강원도가 다른 지역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춘천시민이 앞으로 10년 동안 먹고 살거리를 정보산업과 문화산업에 있다고 본다. 이 산업을 기반으로 관광과 농업 등 모든 산업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이 앞장서 지역경제를 견인하겠다. 시민 여러분의 동참이 있으면 더 빨리 완성할 수 있다. 함께 해주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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