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2.03 13:37:39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더민주 입당에 대해 청와대가 '찌라시 수준의 문건 유출과 연관된 당사자가 정치라니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비난한 데 대해 “참..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뭣한데 영화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이라는 사람을 강간범으로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서 완전히 매몰시켜 버린다”라며 “그쪽의 대응기조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고 같은 패턴인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토사구팽 같은 느낌을 받았나’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조 전 비서관은 “저 나름으로는 손모가지가 짤린 이병헌…”이라면서 "그쪽의 대응기조는 그런 식이었다. 그러니까 특별히 새롭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거듭 직격탄을 날렸다.
그리고 조 전 비서관은 ‘정윤회 문건’ 파동당시 자신이 박지만 EG 회장을 이용해 호가호위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박지만 회장을 지키는 워치견은 아니었다. 박지만 회장은 그러니까 굳이 말씀을 드리면 케어해 주는 그런 입장이었다"면서 "박 회장 스스로가 이권이나 민원에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는 분이다. 아버지 때 다 겪어보지 않았겠나”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조 전 비서관은는 더민주 입당 후 박 회장에 연락했냐는 질문에 "NCND(긍정도, 부정도 아니라는 의미)"라고만 밝혔으며, 총선 출마 문제와 관련해서 "당과 구체적으로 얘기한 것은 전혀 없다"면서도 "당이 어디에 나가줘야 되겠다고 요청하면 뭐라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전 비서관의 더민주 입당과 관련해 “박 회장은 조응천 전 비서관에 대한 믿음이 깊다.”면서 “‘평생 공직에 있던 사람이 술장사를 하면서 세월을 버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오죽하면 그랬겠나. 인간적으로 이해 한다’고 밝혔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여권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누나(박근혜 대통령)를 겨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 당시에 박 회장이 박 대통령에게 직접 추천해 박 회장 부부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으며, ‘정윤회 사건’ 이후 박 회장은 조 전 비서관이 서울 마포구에서 차린 식당에 가끔 찾아가 미안한 마음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