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뭇가지 사이의 현대자동차 로고.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인 약 92조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6조원대로 하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차는 26일 오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2015년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지난 한해동안 사상 최대인 496만 3023대를 판매해 총 91조 95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4년보다 3.0% 증가했으며,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액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8% 하락한 6조 3579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0년(5조 9185억원)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4.9% 감소한 6조 5091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1.6%포인트 하락한 6.9%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이유로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 가치의 급격한 약세에 따른 해외공장의 수익성 하락 때문”이라며 “매출원가율이 전년대비 1.5%포인트 높아진 80.1%를 기록했고, 경상연구비 증가 등도 영업이익 감소에 한몫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경상연구비 등 일부 비용 증가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활동의 결과”라며 “단순한 비용 관점이 아닌 투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4분기 역시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둔화됐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4조 7648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매출액의 6.1% 수준인 1조 515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현대차는 이같은 실적 악화에도 기말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0원의 현금을 배당하기로 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지급된 중간배당 1000원을 합치면 4000원인데, 이는 현대차가 배당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금액이다. 지난해 배당액은 3000원이었다.
시가배당률은 2.8%이고 배당금 총액은 1조 796억원이다. 현대차의 배당 총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올해 신형 아반떼, 제네시스 EQ900,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등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글로벌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함으로써 판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늘고 있는 고급차와 SUV 공급을 늘려 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국내 69만 3000대, 해외 431만 7000대 등 총 501만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