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고문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한반도 문제와 한러관계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며 부인 이윤영 씨와 더민주 선대위원인 정장선 전 의원도 동행했다.
야권의 지형 재편 과정에서 손 전 고문의 '등판론' 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라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정치적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여기서 국내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손 전 고문은 "다만 내가 정치를 떠나 있으면서 과연 나도 내가 정치에 있을 때 국민들의 눈으로 봤을 때 (내가) 나라를 위해서 제대로 일을 했나, 정치를 했나 이런 반성이 든다"고 말했으며 러시아 방문에 대해 "지금 한반도 정세가 만만치 않다. 동아시아의 미래에서 한국의 미래를 본다는 생각으로 나가는 것이고 러시아의 역할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에서 러시아를 찾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손 전 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 제안과 관련해 "북한 핵실험 이후에 6자회담을 추진하다가 또 5자회담도 제의하고 있는데 중국이나 러시아 반응이 만만치 않다"며 "러시아가 극동에 진출하고자 하는데 어떻게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인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 것인가를 발제도 하고 토론도 하려고 나간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정계복귀나 안철수-천정배 의원의 통합 선언 등 야권의 분열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웃으면서 "이제 그만 하자"며 말문을 닫았으며, 귀국 후 계획에 대해서는 "강진으로 가야지"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