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1.22 14:59:41
이에 김 의원 측은 "중요한 인사를 갑자기 만나기로 했다"고 해명했지만, 김 의원은 전날 밤까지도 연설문을 다듬는 등 참석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지어 주변 인사들에 "(당원들에게) 할 말이 없어져서 갈 수 없다"고 말했다는 발언까지 전해지고 있어 갈등설을 다욱 증폭되고 있다.
이렇듯 두 사람간의 갈등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김한길계’ 김관영 의원이 '안철수계'를 견제하자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장면이 한 언론에 의해 포착해 파장을 일파만파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의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인 김 의원이 창당발기인인 이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한 ‘뉴시스’에 의하면 이 고문은 당사에서 회의 중이던 김관영 의원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한상진 꺾고, 안철수계(?) 조용히 있으라 하고, 다시 한번 심기일전"이라며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 등 안철수계 통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고문은 "소통공감위장 받고 일로 정리 쫘악 해주고, 비례 받고, 소공이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들 쫙쫙 영입하고"라고 적었으며, 이에 김 의원은 "답 나왔네...그 길로 쭉"이라고 화답했다.
안-김 갈등설은 오래 전부터 나돌아온 것이었으나, 이처럼 문자메시지를 통해 갈등 사실이 외부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문제의 메시지를 보낸 이 고문은 김한길 의원이 끌어들인 케이스로 당 안팍에서 '비례대표 내정설'이 나돌았던 인물이어서, 양진영이 비례대표 등 공천을 둘러싸고 암투를 벌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면서 거센 후폭풍을 예고했다.
파문이 일자 김관영 의원실 관계자는 "두 사람이 워낙 막역한 사이로 서로 사적인 조언을 주고받은 것이지, 김한길-안철수계의 갈등으로 몰아갈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실제로도 당내에선 갈등이 없다. 이 고문의 영입도 논의가 된 것이 사실이지만 확정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 의원이 끌어들인 한 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 등으로 호남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비상이 걸리자, 더민주당을 동반탈당 했던 권노갑 전 고문 등 동교동계 원로들이 안 의원을 질타하자 안 의원은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아침 일부 중앙 매체에 따르면 권노갑, 정대철 전 상임고문은 최근 안 의원을 만나 “호남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며 “빨리 반전(反轉)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면 당이 어려워진다. 시간이 별로 없다”고 질타하면서 고성까지 나오자 안 의원이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3일 안 의원이 탈당할 때만 해도 국민의당으로 기운 듯했던 호남 여론은 더민주당 문 대표의 사퇴 발표와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 이후에는 다시 더민당에 호의적으로 변하자 문 대표를 떠났던 원로들의 원성ㅇ를 산 것이다.
이에 야권 관계자들은 "지금 호남은 문재인이냐, 안철수냐 하는 선택이 아니라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대안 세력을 찾고 있는 것"이라며 "총선 때까지는 어느 쪽을 택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