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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文, 함께하자 했으나 분열 막을 방법 없어 탈당"

“5분6열로 분열된 야권 통합 위해 일단 당 떠난다"…이제 추가 탈당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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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6.01.22 14:43:46

▲더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의 권노갑 상임고문 등에 이어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공식선언하고 당을 떠났다. 탈당의사를 밝힌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박 전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의 권노갑 상임고문 등에 이어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공식선언하고 당을 떠났다.


박 전 원내대표는 특정 세력에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제3지대에 머물며 야권 통합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지만 호남에서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박 전 원대대표의 탈당이 호남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창당한 당을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떠난다. 분열된 야권을 통합하고 우리 모두 승리하기 위해 잠시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원내대표는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단결하면 승리한다"며 "김대중 정신과 함께하는 전국의 동지들을 위해 저부터 시작하겠다. 야권 통합에 의한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기 위해 혈혈단신 절해고도에 서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박 전 원내대표는 그동안 자신이 비판해온 더민주 문재인 대표에 대해 "저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저에게 좋은 제안도 많이 했다.“고 추겨세우면서 ”그러나 함께 하자는 문 대표의 제안은 분열을 막을 명분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박 전 원내대표는 "저에겐 당을 바꿀 힘이 부족했음을 통렬히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야권은 이미 오분육열됐고, 모두 자신의 길만 옳다고 한다"고 토로하면서 "야권 통합,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최종 목적지는 반드시 같아야 한다. 저는 누구도 탓하지 않고 길에게 길을 묻고, 물방울에게도 길을 묻는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내대표는 "역사를 바꾼 위대한 혁명도 결국은 한 사람의 용기에서 시작했다"며 "길 잃은 야권 통합, 꺼져가는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함께 할 동지들을 생각하며 아무도 걷지 않은 눈밭에 발자국을 먼저 남기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그 길을 간절히 염원하는 동지들이 있고, 그 길이 국가와 국민을 향한 무한 책임이기에 물방울은 물결이 되고, 강은 바다에서 만난다는 믿음을 나침반 삼아 가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74세인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대변인, 문화관광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 앞서 국립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동교동 지택으로 예방해 지초지종을 설명하자 이 여사는 “반드시 합쳐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박 전 원내대표의 탈당으로 지난달 13일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더민주를 떠난 현역 의원은 안 의원과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 의원을 포함해 18명으로 늘었고, 더민주 의석수는 127에서 109석으로 줄었지만 추가 탈당 흐름은 일단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원내대표와 함께 탈당할 것으로 예상했던 김영록 이윤석 박혜자 이개호 의원은 최근 문재인 대표의 사퇴의사 표명 이후 당분간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잔류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음은 박지원 의원의 탈당 회견 전문이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창당한 당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이 떠나며”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을 떠납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창당한 당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이 떠납니다.


민심에 맞서는 정치는 옳지도 않고, 결코 성공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민심을 따르겠습니다.
분열된 야권을 통합하고 우리 모두 승리하기 위해서 잠시 당을 떠납니다.


문재인 대표는 저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저에게 좋은 제안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함께 하자는 문재인 대표의 제안은 분열을 막을 명분이 없었기에
 저는 결단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에겐 당을 바꿀 힘이 부족했음을 통렬히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야권은 이미 오분육열 되었습니다. 모두 자신의 길만 옳다고 합니다.
그러나 야권 통합,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최종 목적지는 반드시 같아야 합니다.


이제 저는 누구도 탓하지 않고  길에게 길을 묻고, 물방울에게도 길을 묻는
 나그네의 절박한 심정으로 야권 통합의 대장정을 시작하겠습니다.

역사를 바꾼 위대한 혁명도 결국은 한사람의 용기에서 시작했습니다.


저는 길 잃은 야권 통합, 꺼져가는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함께 할 동지들을 생각하며 아무도 걷지 않은 눈밭에 발자국을 먼저 남기겠습니다.


그 길을 간절히 염원하는 동지들이 있고, 그 길이 국가와 국민을 향한 무한 책임이기에
 물방울은 물결이 되고, 강은 바다에서 만난다는 믿음을 나침반 삼아 가겠습니다.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단결하면 승리합니다.


김대중 정신과 함께 하는 전국의 동지들을 위해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야권 통합에 의한 총선승리,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기 위해  혈혈단신(孑孑單身) 절해고도(絶海孤島)에 서겠습니다.

우리는 다시 만나 결국 승리할 것을 확신합니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2016. 1. 22.
박 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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