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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가장 큰 위협인 7가지 이유

세계 3위·안드로이드 2위…‘늑대’ 화웨이 어디까지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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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6.01.19 13:32:43

▲CES 2016 화웨이 부스에 모여든 관람객들. (사진=NDTV)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가 삼성전자, 애플의 빅2와 화웨이, 샤오미, 레노보 등 ‘차이나 트리오’로 고착화된 것도 벌써 3년째다. 한때 샤오미, 레노보에 밀리는 감이 있던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진정한 강자의 면모를 드러내며 차이나 트리오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 3위 자리를 굳힌 화웨이는 삼성전자, 애플도 근시일내에 추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CNB=정의식 기자) 

샤오미·레노보 추월…삼성·애플 빅2 코앞에
‘늑대식 공격 경영’…직원들 ‘극한의 헌신’ 
글로벌 통신기업들, ‘늑대’ 잡을 카드 부재

‘화웨이(華爲, Huawei)’는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의 사업가 런 정페이(任正非)가 지난 1987년 중국 선전에서 창업한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통신장비 공급업체다. 2009년 이후로는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 순식간에 글로벌 시장 3위에 랭크됐다.

화웨이의 소비자사업 담당 CEO 리처드 유는 올해 신년사에서 “2년 내에 애플 추월이 가능할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며, 화웨이의 세계 1위는 막을 수 없는 추세”라고 단언했다. 화웨이가 이처럼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뭘까.

▲CES 2016에서 화웨이의 소비자사업 담당 CEO 리처드 유가 2015년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공개하고 있다. 화웨이는 9.7%로 3위다. (사진=신화넷)


1. 이미 스마트폰 3위·안드로이드 2위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레티지 애널리스틱(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1위 삼성전자가 8000만대 초반, 2위 애플이 약 7000만대를 판매하는 동안 화웨이는 약 3000만대를 판매했다. 

화웨이가 지난 5일 CES 2016에서 밝힌 실적자료에 따르면, 2015년 매출은 200억 달러로 전년보다 70% 성장했고,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44% 증가한 1억 800만대에 달했다.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1억대 돌파는 중국 스마트폰 기업 최초의 기록이다. 

2015년 3월 이후 샤오미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으며, 라틴 아메리카와 북유럽 지역에서 각각 1200만대(전년대비 68% 증가), 346만대(전년대비 114% 증가)를, 중동 및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 1200만대를 출하하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화웨이의 급성장은 안드로이드 시장의 1인자인 삼성전자에게 심각한 악재로 작용했다. 

IDC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분기부터 2015년 2분기까지 화웨이가 6.7%에서 8.9%로, 샤오미가 4.6%에서 5.3%로 점유율을 늘리는 동안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5%에서 22%로 줄었다. 같은 기간 애플은 12%에서 14%로 점유율을 늘려 중국 기업들의 성장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화웨이 스마트폰의 2009년 이후 성장세. 단위는 백만대. (사진제공=화웨이)


2. 샤오미, 레노버는 아직 멀었다

샤오미(Xiaomi)는 지난해 화웨이에게 중국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화웨이에 밀린다.

샤오미의 단점은 특허가 부족하다는 것. 때문에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중국과 화교권 국가를 제외한 곳에서는 특허 소송의 위협을 받고 있다. 심지어 중국내에서도 특허를 많이 보유한 화웨이 등의 기업들에게 소송을 당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의미다.

레노버(Lenovo)는 PC 시장에선 11분기 연속으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미 삼성전자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지만, 목표시장인 중·고가 시장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아직 모토로라와의 시너지를 충분히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최신 AP '기린 950'. (사진제공=화웨이)


3. 자체개발 AP ‘기린’를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체 개발한 AP(Application Processor)를 보유한 제조사는 3개 사에 불과하다. A 시리즈의 애플, 엑시노스(Exynos)의 삼성전자, ‘기린(Kirin)’의 화웨이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 세 기업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나머지 대부분의 기업들은 퀄컴 사의 스냅드래곤 시리즈나 엔비디아의 테그라 시리즈 등 타사의 AP 칩셋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다. 엑시노스와 A 시리즈가 삼성전자와 애플에 엄청난 경쟁력이 되어줬던 것처럼 기린 역시 화웨이의 핵심 경쟁력이다. 

지난해 7월 유출된 벤치마크 자료에 따르면, 화웨이의 최신작 ‘기린 950’은 최대 클럭 속도 2.4GHz인 코텍스-A72 코어 4개, 코텍스-A57코어 4개인 빅리틀(big.LITTLE) 구성의 칩으로, 싱글 코어 테스트 1909점, 멀티 코어 테스트 6096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S6, 갤럭시 S6 엣지, 갤럭시 노트 5,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에 채용된 엑시노스 7420의 싱글코어·멀티코어 테스트 점수가 각기 1486, 4970점인 것을 감안하면 갤럭시 S7 시리즈와 경쟁하기에 충분한 성능이다.

기린 950은 이번 CES 2016에서 화웨이가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8’에 채용됐다. 메이트 8은 6인치 대화면에 곡면 강화유리, 아노다이즈드 알루미늄 등으로 둘러싸인 고급스러운 메탈 바디와 원형 지문인식 센서, 1600만 화소 카메라 등의 강력한 사양을 갖췄다. 

▲CES 2016에서 공개된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8’. (사진제공=화웨이)


4. 통신장비 생산이 본업이다

화웨이는 원래 통신장비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출발했다. 에릭슨, 알카텔 루슨트, 노키아, 시스코, 노텔 등 서구의 베테랑 기업들이 주도하던 시장에서 화웨이는 지난 2012년 매출과 순익 모두 에릭슨을 넘어서며 세계 1위 통신장비 기업이 됐다.

화웨이가 2009년 최초로 자사 브랜드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단기간에 세계 시장 3위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통신장비를 만들며 축적된 기술력이 있었다. 

세계 각국에 보급된 통신장비가 많은 것도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되었다. 한 회사에서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이 모두 나왔다면, 원활히 작동할 것은 불문가지다.

▲CES 2016에서 화웨이의 케빈 호가 여성을 위한 스마트와치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신화넷)


5. 특허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발표한 ‘2014년 잠정 출원통계 자료’에 따르면, 특허협력조약(PCT)을 통한 국제특허 출원건수에서 화웨이는 3442건의 특허를 출원해 세계 최다 특허 출원 기업에 올랐다. 2위는 퀄컴(2409건), 3위는 중국 통신기업인 ZTE(2179건)였다.

화웨이는 매년 매출의 10%가 넘는 R&D(연구개발) 비용을 꾸준히 투입해오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보유중인 특허는 약 4만여 개에 달한다. 샤오미, 오포(Oppo) 등이 특허에 발목잡혀 글로벌 진출을 머뭇거렸던 것과 대비되는 강점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R&D(연구개발) 비용은 총액 기준으로는 화웨이에 앞서지만 매출 대비 비율로는 5~8% 내외에 그치고 있다. 특허 보유량 역시 미국에서만 5만 5000여 건을 보유하고 있어 화웨이에 크게 앞서지만, 사업영역이 훨씬 다양한 것을 감안해야 한다.

▲화웨이가 구글과 함께 만든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폰 ‘넥서스 6P’. (사진=구글)


6. 구글과 넥서스6P를 생산했다

구글이 매년 제조사 1곳과 협력하여 ‘넥서스(Nexus) 시리즈’로 불리는 안드로이드 레퍼런스(표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생산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2010년 최초의 넥서스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생산한 HTC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넥서스 파트너들은 대부분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가장 촉망받는 루키들이었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 ‘넥서스6P’의 파트너로 선정됨으로써, 최근 들어 가장 주목받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임을 입증했다.

▲‘늑대 문화’를 설명하는 화웨이 홈페이지. (사진=화웨이)


7. 도전적인 ‘늑대 문화(狼文化)’를 가졌다

화웨이는 ‘늑대(狼)’를 좋아한다. 1998년 창립자 런 정페이 회장은 민감한 후각, 불굴의 진취성, 팀플레이 정신 등 세 요소로 구성된 ‘늑대문화(狼文化, Wolf-culture)’를 주창했다. 늑대처럼 도전적으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기업 문화를 일컫는 말이다.

런 회장에 따르면 늑대문화란 “편집증일 정도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필사적인 마음가짐으로 일하며, 직원들과 원활하게 의사소통하고, 소비자가 화웨이를 최고 브랜드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화웨이는 직원들에게 극한의 헌신을 요구한다.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야전 침대를 지급하는 관습이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지금까지도 남아있는데, 이는 초창기 직원들이 퇴근하지 않고 책상에 엎드려 잠드는 일이 많아지자 회사 측에서 야전 침대를 나눠준 데서 기인했다. 

헌신을 요구하는 만큼 보상도 확실하다. 종업원 지주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런 회장의 화웨이 지분은 1.4%에 불과하며, 나머지 98.6%는 임직원들이 분산 소유하고 있다. 증시에 상장되지 않은 비상장 기업이라 배당이 발생하면 임직원들이 나눠 갖게 된다.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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