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1.17 18:53:00
이 전 의원은 이날 문재인 대표가 참석 한 가운데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1야당이 분열세력에 의해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차마 두고볼 수 없어,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저를 버렸지만 저는 더불어민주당에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의원은 “더민주에 대한 지역민들의 마음이 참담할 정도로 싸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제1야당의 추락은 그들만의 불행으로 끝나지 않고 국가적 불행으로 이어진다”고 복당 시유를 밝혔다.
그리고 이 전 의원은 "저의 복당 결정으로 상처받거나 실망하신 분들에게는 참으로 죄송하다"면서도 "이해타산에 따라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철새 정치인이 아니라, 아무리 추워도 곁불은 쬐지 않는 선비의 곧은 정신으로 바른 정치를 하고 싶은 심정을 널리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양해는 구했다.
실제로 이 전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가칭 ‘국민의당’을 비롯해 천정배 의원이 창당하고 있는 가칭 ‘국민회의’, 그리고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의 ‘러브콜’을 계속해서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결국은 자신을 ‘버렸던’ 곳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문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우리 당의 정책 역량을 모아 총선 정책으로 내놓는 작업을 할 만한 분이 없어서 고심해왔는데 이 전 의원의 복당으로 그 문제가 해결됐다"며 "우리 당이 정책경쟁에서도 새누리당보다 우위에 서게 됐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 "최근 광주의 실질적 민심이 굉장히 어려운데도 복당한 용기를 낸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본인의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진력하면 결국 더민주가 다가오는 선거에서 승리를 다짐할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건설교통부장관, 행정자치부장관 등을 지냈으며 18~19대 총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해 각각 73.16%, 74.67%의 높은 지지율로 당선된 바 있으며, 2014년 6·4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어 당시 강운태 광주시장과 지지율 1~2위를 다툴 정도로 유력한 광주시장 후보였다.
그러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 공동대표였던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윤장현 후보(현 광주시장)를 전략공천을 강행하자 이에 반발해 탈당해 결국은 광주시장 꿈도 접어야 했다.
당시 이 전 의원은 탈당의 변을 통해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우리 정치 역사상 가장 구태하고 포악스러운 정치 횡포를 자행했다"며 "두 사람이 밀실 정치를 통해 21세기 정당에서 상상할 수 없는 정치적 테러를 광주시민에게 자행했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따라서 이 전 의원은 오는 4·13 총선에서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광주 광산을에 출마할 예정이어서 안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에 합류한 권은희 의원과의 대결이 예상돼 이 전 의원으로서는 '국민의당'을 이끌고 있는 '안-김', 두 의원과의 '리벤지 대전' 성격으로도 진행될 전망이어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