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분기별 한국과 일본의 대중국 무역액 추이(단위: 억 달러). <자료=무역협회, 중국 해관>
2015년 4분기에 한국의 대중국 수출입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2위(홍콩 제외)로 올라섰다. 수입시장 점유율도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국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투자액도 8년 만에 일본의 투자액을 앞질렀다.
17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 한국의 대중국 무역액(중국 기준)이 756억달러에 달해 같은 기간 일본의 무역액(717억달러)을 39억달러 앞섰다. 중국에 대한 수출액(중국의 수입액)은 한국이 지난 2013년부터 앞섰지만 수출과 수입을 더한 금액은 그동안 일본을 밑돌다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연간 기준으로도 우리 기업의 대중국 무역액이 일본에 앞서는 상황이 일반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2월에 한·중 FTA가 발효되면서 양국간에 무역 확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수출입이 위축된 가운데 한국이 무역 상대국에서 2위로 올라선 것은 한국기업이 상대적으로 선전,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중국의 수입액)이 8.2% 감소했지만 중국의 전체 감소율인 14.1%보다는 낮았다.
이에 따라 중국의 수입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두자리 수에 진입(10.4%, 1위) 했다. 그동안 수입시장 점유율은 9%대를 맴돌았다. 지난해 일본은 대중국 수출이 12.2% 줄면서 점유율이 8.5%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무역흑자액은 731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168억달러가 줄었다.
또한 지난해 대중국 투자액에서 한국이 8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을 앞질렀다. 한국의 지난 1~11월 중 대중국 투자액이 37억달러에 도달해 일본의 투자액보다 7억달러나 많았다. 일본의 투자액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을 크게 앞섰으나 지난해 다시 역전된 것.
최용민 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지난해 대중국 무역과 투자지표는 중국 경제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더 선전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중국을 대체할 시장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중 FTA 발효를 계기로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 비즈니스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