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거물급 영입으로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가칭 국민의당의 '안풍'을 잠재우겠다는 포석 아래 삼고초려 끝에 김 전 수석의 수락을 받아냈으며 ‘김종인 카드'를 통해 조기선대위 체제로 전환해 분당 사태로 비화된 당 내분을 돌파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날 인선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앞서 문 대표는 호남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호남 출신 외부인사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 방침을 밝혀왔으며, 조기선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문 대표는 일단 인재영입 등 일상적 당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문 대표는 공동선대위원장 체제에 무게를 두고 '김종인-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 카드를 추진했으나, 박 전 원내대표의 고사 등으로 일단 단독 선대위원장 체제로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수석은 지난 대선 당시에는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경제민주화, 창조경제 등 여당의 핵심 공약을 성안해 선거 승리에 이바지했으나 박근혜 정부 출범 후 경제민주화 후퇴 논란과 관련해 쓴소리를 해왔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안 의원에게 정치적 조언을 해준 사이이기도 한 .김 전 수석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안 의원의 탈당에 대해 "조직에 참여하는 사람이 불리하다고 밖으로 나가버리는 정치행위를 잘 납득할 수 없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이 당내에서는 잘 보이지 않으니까 밖으로 나가서 자기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 안 의원의 생각 아닌가라고 본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특히 김 전 수석은 "실질적으로 야당이 단합을 해서 지켜나가도 정권쟁탈이라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야권이 쪼개져서 대선을 치를 경우 결과는 다 예견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거듭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