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전 대사는 13일 ‘그만하면 됐다. 수고 많았다’라는 제목의 문자서신을 통해 “그동안 고심해왔던 부산 사상구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지금은 나가는 용기보다 멈출 줄 아는 덕과 지혜의 길로 가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권 전 대사는 “‘감동의 정치’를 다하지 못하고 저의 능력부족으로 접지만, ‘그만하면 됐다, 수고 많았다’라는 말로 스스로 위로하면서 이제 새 길을 가고자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을 3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 사상구민들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도 감추지 않으면서 “이제는 낮은 자리에서 다른 사람을 위하고 은혜를 갚는 새로운 의미의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권 전 대사는 “저는 국민과 부산시민 그리고 저를 3번씩이나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신 사상구민으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왔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그러나 부끄럽게도 저는 지금껏 그 넘치는 사랑을 제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위치에서만 받아왔다”고 술회했다.
그리고 권 전 대사는 “이 나라와 저를 키워준 이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그동안 쌓아왔던 지식과 경험을 다 바쳐 봉사하는 일에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겠다”며 “항상 제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셨던 동지들에게도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전 대사는 "(함께 새누리당 경선 경쟁을 벌이던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겠다"며 "당분간 아무 계획 없으며 쉬겠다"고 덧붙여 권 전 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사상구의 여당 공천 경쟁은 손수조 당협위원장과 장제원 전 의원으로 압축되는 형국이다.
권 전 대사는 이회창 대선 후보 비서실장과 이명박 후보 특보단장을 역임했으며, 2008∼2011년 일본 대사를 지냈으며 2014년 지방선거 때는 부산시장 후보 여당 경선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