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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55년 몸담은 '민주당'과 결별…“민심 따를 수 밖에"

신당 참여 등은 아직 미지수…같은 시각 문재인, 외부인사 영입 기자회견 '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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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6.01.12 11:32:36

▲'동교동계' 좌장인 더불어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 좌장인 더불어민주당 권노갑(86) 상임고문이 12일 결국 탈당함에 따라 더민주는 호남 텃밭민심의 이탈과 함께 분당 국면이 가속화하고, 안철수 신당인 가칭 '국민의당' 창당 추진으로 촉발된 야권의 지형 재편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민주 내의 대표적 원로 인사인 권 상임고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참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60여년 정치 인생 처음으로 몸 담았던 당을 저 스스로 떠나려고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권 고문은 "연이은 선거 패배에도 책임질 줄 모르는 정당, 정권교체의 희망과 믿음을 주지 못한 정당으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확신과 양심 때문에 행동하는 것"이라며 "이제 제대로 된 야당을 부활시키고 정권교체를 성공시키기 위해 미력하나마 혼신의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권 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그토록 몸을 바쳐 지켰던 당을 떠나지 않을 수 없다"며 "당 지도부의 꽉 막힌 폐쇄된 운영방식과 배타성은 이른바 '친노패권'이란 말로 구겨진 지 오래 됐다"고 문재인 대표 등 친노 진영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권 고문은 "참고 견디면서 어떻게든 분열을 막아보려고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제 더 이상 버틸 힘이 저에게는 없다"며 "저는 평생을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하며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끌어왔지만, 정작 우리 당의 민주화는 이루지 못했다. 많은 분이 떠났고 이제 저도 떠나지만 미워서 떠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옥두 이훈평 남궁진 윤철상 박양수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10여명도 권 고문과 함께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기자회견장에는 권 고문만 나와 대표로 입장을 발표했으며, 권 고문은 기자회견 후 동작동 국립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권 고문은 탈당 후 곧바로 '국민의당'에 합류하는 대신 제3지대에서 신당 세력의 통합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권 고문은 작년 2월 문 대표 체제가 출범한 뒤 호남과 비주류내의 반문재인 정서에도 불구, 4·29 재보선 때에도 선거지원을 결정하는 등 동교동계 내에서 상대적으로 문 대표에 대해 우호적 스탠스를 취해 왔으며, 특히 작년 하반기 들어 당 내분이 심화됐을 때에도 문 대표와 안 의원 등을 따로 만나 수습책을 제시하며 거중조정에 나기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18일 문 대표와 만나 '문 대표가 사퇴해 2선 후퇴하고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문 대표가 이를 거부하자 호남 민심 악화 등을 고려해 탈당 결심을 굳혀간 것으로 전해졌으며, 문 대표는 지난 5일에도 권 고문을 만나 탈당을 만류했지만 설득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권 고문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날 오전 10시 당대표 회의실에서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여성 임원으로 2014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팀 상무로 승진한 전남 화순 출신의 양향자 상무의 영입인사 기자회견으로 맞불 작전을 놓아 눈총을 받았다.


이에 정가에서는 문 대표가 더민주에 50년 넘게 몸 담은 원로인사인 권 고문의 탈당 기자회견시각에 찬물을 끼얹는 '맞불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두고 문 대표가 호남 민심 이탈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문 대표 측은 "당대표 일정상 10시에 기자회견을 잡은 것일 뿐 권노갑 고문의 기자회견 시각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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