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1.10 14:27:10
더민주당은 오 변호사에 대해 “경제통일과 투자유치, 통상교역 확대를 위한 제도적 틀을 새롭게 디자인할 최적인 인재”라고 소개하면서 “우리의 최대 교역국 1위ㆍ2위인 G2(미국과 중국)에 정통한 통상ㆍ투자유치 전문변호사이자 새로운 국제관계에 맞는 법률분야를 개척해온 동북아 경제 전문 변호사”라고 전했다.
오 변호사는 1966년 전남 화순 출생으로 광주 조선대부속고등학교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9기로 2005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시험 합격한 뒤 2008년부터 법뭡인 태평양의 상해사무소 대표와 수석대표를 맡고 있으며, 현재는 태평양의 중국업무팀장이다.
오 변호사는 입당의 변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경제정당, 통상정당으로 거듭나 명실상부한 민생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며 “이미 체결된 한중FTA 등 무역협정을 제대로 활용하여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제활동이 활성화되고, 국민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문 대표가 "더 젊고 유능한 정당을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영입한 인재들이 과거와 달리 영입이 바로 비례대표 후보 상위권을 보장하지 않는 등 '영입 프리미엄'이 많이 사라진 상황에서 나름 당에 기여할 방법을 찾으며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먼저 주목받은 건 '영입 1호'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로서 입당하자마자 문 대표의 지역구에 괴한이 들었던 것과 관련해 한 종편에서 문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자 박근햬 대통령의 당 대표시절에 일어났던 테러 사전을 재론하며 “북한의 한 고위 인사의 사망에도 정부가 공식적으로 조의를 표하면서 제1야당 대표의 테러에는 일언반구의 위로 얘기도 없다”면서 “과거 박근혜 후보의 테러 사건도 백 후보의 잘못이냐”고 따져 사회자를 몰아세우기도 했다.
특히 표전 교수는 여권의 강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지지하자 작심한 듯 페이스북에 “국내 정치에 눈 돌리지 마라", "사무총장직을 개인 능력으로 쟁취했나?" 등의 글을 올려 비판하는 등 반 총장의 ‘저격수'를 자임하기도 했다.
표 전 교수는 입당 전부터 다양한 방송활동 등을 해왔으며, 특히 SNS와 당 팟캐스트에서 특유의 입담으로 정치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특히 젊은 층을 대상으로 당을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입당 2호인 게임전문업체 웹젠의 김병관 이사회 의장은 당내에 부족한 IT 전문가임을 감안해 지난 8일 열린 당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 회의에도 참석, IT 벤처산업 정책에 대해 자문했으며, 특히 입당회견에서부터 "안 철수 의원이 사장님인 회사는 별로 가고 싶지 않다"면서 역시 벤처기업가 출신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안 의원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안 의원 대항마’로 자리 잡고 있다.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는 영입 다음날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긴급 소집된 당 대책회의에 참석해 수년간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관계, 통일정책 등을 다룬 정통 외교관료의 경험을 공유하는 등 일찌감치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기회를 얻기도 했다.
이후 이 전 수석대표는 라디오 인터뷰 등 여러 언론 매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진단과 대안 제시를 하면서 더민주에도 새누리당 못지않은 외교안보 전문가가 있다는 점을 널리 알렸다.
트라우마 치유 전문가로 입당한 차 의대 김선현 교수는 입당 당일인 지난 6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참석하는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은 등 더민주당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응하고자 설치한 '소녀상의 눈물 운동본부'에서도 활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자신의 주요 대외활동으로 내세웠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술치료를 둘러싼 논란에 휘말리면서 당 활동을 제대로 시작도 해보기 전에 다시 개인 신분으로 돌아갔다.
이렇듯 영입인재들은 과거에는 전통적인 출마 경로인 비례대표 순번 20위 정도 안에 들면 당선이 보장됐지만, 문 대표가 모든 공천을 상향식으로 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특히 안철수 신당의 출현으로 야권표가 분산되면서 과거보다 문이 많이 좁아져 당선되기가 예전만큼 쉽지 않아 자신의 몸값은 자신이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