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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금융권 수장들 신년사 ‘단결·혁신’ 한목소리 “왜”

‘핀테크·저금리’ 올해도 혹독한 칼바람…미래먹거리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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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6.01.05 14:21:16

2016년 금융권 키워드는 ‘내부 결속 다지기’와 ‘혁신’으로 축약된다. 주요 금융 수장들은 신년사로 새해 첫 포문을 열면서 한결같이 ‘미래 먹거리’를 획득하기 위한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핀테크(금융+IT기술) 시대를 맞아 공격 경영이 아닌 조직 안에서부터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시류에 도태되지 않으려는 실속 찾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CNB=이성호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일념통천, 하나 돼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금융 수장들은 올해 경제 전망이 썩 좋지 않음을 인식하면서 위기 극복에 방점을 뒀다.

먼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는 미국 금리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신흥국부채위기 등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고 국내 여건 역시 수출과 내수의 동반부진, 한계기업 구조조정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노력하면 그 뜻이 하늘에 닿아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의 성어인 ‘일념통천(一念通天)’을 인용하며 ‘단결’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위기를 이겨내고 도약하는 힘을 가지려면 고객을 위해 그룹 전체가 진정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민금융과 핀테크 등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고객·사회 모두가 ‘행복한 금융’을 실천하자”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핀테크 시장 선점해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도 대내외 여건이 녹록치 않다고 봤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업종 간 규제완화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핀테크로 대변되는 새로운 트렌드로 기회와 위기가 교차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윤 회장은 “리딩금융그룹 넘버원 KB를 향한 전진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핀테크 시장을 선점하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금융서비스 업그레이드 및 조직의 역동성을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나 하나쯤 괜찮겠지”, “우리 부서 일이 아니니까”, “왜 다른 계열사를 도와줘야 돼”라는 생각으로 일했다면 이제는 바꿔야 하며 먼저 한 팀이 돼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6대전략 업그레이드”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수립·추진한 따뜻한 금융, 창조적 금융, 은퇴와 글로벌시장 개척, 채널 혁신, 전략적 비용절감 등 6대 전략방향의 ‘2016년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놨다.

확장판은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 ▲가치를 창출하는 창조적 금융 ▲미래설계 시장에서 차별적 역량 확보 ▲글로벌 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 창출 ▲금융 환경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채널 운영체계 구축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략적 비용절감 등으로 설계됐다.

한 회장은 “경영환경이 격변하는 시기일수록 잠시라도 방심하면 승자와 패자는 한 순간에 뒤바뀐다”며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고객이 느끼는 가치가 가격보다 커야 하고 동시에 가격보다 낮은 비용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환 NH 회장 “말 보다 실천이 위기돌파”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저성장 지속과 한계기업의 증가, 가계부채 등에 따른 실물경기의 위축으로 금융산업은 자산 성장의 한계와 이익 창출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저금리·고령화 여파와 계좌이동제 등으로 시장 내 대기성 자금의 업권간 머니무브 현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2016년을 시작하면서 서경에 나오는 ‘弗爲胡成(불위호성)’을 제시했다. 실천하지 않는다면 이룰 수 없다는 뜻으로 거센 바람을 뚫고 나가기 위해 무엇보다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김 회장은 “상품경쟁력 강화와 경쟁체질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진출, 핀테크 등 미래 성장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해 나가자”고 피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고조…올해도 힘들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금융지주가 없는 단일 은행 체제인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수장들도 신년사에서 ‘위기’ ‘혁신’ ‘단결’을 강조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2016년의 대내외 여건은 어느 해 보다 더 큰 각오와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람의 마음이 모아지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는 ‘인심제 태산이(人心齊 泰山移)’라는 말로 의지를 다지자”고 직원들을 북돋았다.

염원인 민영화를 이루기 위해 전 직원이 단결해 강한 은행을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응변창신’(應變創新, 변화에 대응하고 새롭게 창조한다)의 자세로 새로운 도전과 창조적 성장을 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권 행장은 지난 4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고 “무한 경쟁 시대에 혁신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며 “2016년 한 해 동안 혁신주도, 변화대응, 내실성장의 세 가지 키워드를 꼭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이와 같이 주요 금융사 수장들이 올해 전직원이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시장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같은 기간보다 15.7%(3000억원) 쪼그라든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3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을 살펴보면 8조4000억원으로 2014년 동기대비 50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저금리 행진이 지속되면서 은행의 예대마진(예금-대출간 발생이익)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이처럼 ‘수익 감소’라는 표면적인 이유도 있지만, 전자지갑이 열리고 인터넷뱅킹 등으로 인해 창구를 찾는 고객이 급감한 것이 위기의 근본 배경이 되고 있다.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 주는 ‘제2산업혁명’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은행권에서는 4000여명 가까운 임직원이 희망퇴직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핀테크 금융환경이 더욱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인력 감원 바람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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