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1.04 18:21:35
새해 둘째날인 지난 2일 정오께 야권 지형 재편의 핵으로 떠오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칩거 중인 순창군 복흥면 복흥산방으로 정 전 의원을 찾아가 오찬을 함께 하며 자신이 창당을 추진하는 '국민회의' 합류를 요청했다.
두 사람은 함께 떡국을 들며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눴으며, 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 전 의원에게 신당 참여를 제안했으나 정 전 의원은 주로 천 의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안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천 의원은 “정 전 의원이 오랫동안 정치에서 물러나 있었는데, 이제는 호남 개혁정치 복원과 정권교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때라고 본다"며 "그런 역할을 같이하자고 간곡하게 권유했다"고 밝히면서 ”신당 추진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교환했고, 정 전 의원이 저를 위해 조언도 해줬다"고 말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지금 천 의원과 내가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개혁세력으로서 같이 한 길을 걸어오지 않았느냐. 그러나 우선은 신당 세력이 여러 개로 나뉘어 있는데, 천정배, 박주선, 박준영 이 세 분부터 함께해서 호남 민심의 우려를 덜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한 핵심관계자는 CNB 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상황에서 정동영 전 의원과 천 의원이 두사람의 힘만 합친다고 해서 민심이 얼머만큼 따라오겠느냐. 정 전의원의 생각은 현재 세 갈래의 흩어진 호남 신당이 통합한 다음에 천 의원과 함께 할지는 생각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와 같이 정 전 의원을 찾아 순창행을 마다하지 않은 정치권 인사들은 천 의원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 현직 도지사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정 전 의원을 만나기 위해 순창행을 마다하지 않은 인사들로는 더민주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천정배 의원, 유성엽 의원,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를 비롯해 이상직 의원,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 굵직한 인사들이다.
그리고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경우에는 정 전 의원에게 몇차례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청하는 등 정 전 의원을 향한 구애의 손길을 아끼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