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1.04 11:09:48
중앙일보 자체 조사연구팀이 전국 성인 1천명을 상대로 지난해 12월 29~30일 ‘총선때 정당만 보고 뽑는다면 어떤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새누리당 35.6%, 더민주 17.4%, 安 신당 15.8%였으며, 정의당은 2.3%, 모름·무응답이 27.2%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이 연구팀이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직후인 지난해 12월14일 전국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때 새누리당 30.2%, 더민주당 23.0%, 安 신당 18.6%였던 것과 비교하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빠르게 복원된 반면에 더민주당와 安 신당의 지지율은 동반하락하면서 야권 지지층을 분열시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별로는 호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새누리당이 1위, 더민주당이 2위로 조사됐으며, 호남과 대구경북, 강원에선 安 신당이 더민주당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새누리당 26.4%, 더민주 22%, 安 신당 17.9%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인천·경기=새누리당 36.3%, 더민주 15.2%, 安 신당 13.8% ▶부산·경남=새누리당 47.3%, 더민주 19.6%, 安 신당 11.0% ▶충청=새누리당 45.8%, 더민주 24.1%, 安 신당 10.9%로 나타났다.
또한 호남에서는 安 신당이 29.8%로 더민주당(17.3%)를 눌렀고, 대구경북에선 새누리당 45.5%, 安 신당 13.2%, 더민주당 8.0%, 강원에서는 새누리당 49.8%, 安 신당 17%, 더민주당 10% 순이었다.
한편 이 조사 결과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더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48.8%의 지지율을 얻어 31.8%에 그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권 일각의 김문수 후보 교체설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 51.3% 대 더민주 16.6%로 나타났다.
또하나의 관심 지역인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도 안 의원을 다시 뽑겠다는 의견이 32.3%로 다른 인물로 바꾸겠다는 여론이 43.7%로 11.4%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새누리당 후보로 신인인 이준석(31)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이 나서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 57.2%로 당선됐다가 의원직을 잃은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야권 성향 표의 분열로 선거 결과가 예측불허라는 의견이 많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전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우리 새누리당은 구체적인 실사구시의 입장에서 민생정치를 하는 정당으로서, 안철수 정치의 허상을 좀 걷어내야 한다”며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을 만나 안철수 의원 지역 출마를 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무선 전화 병합방식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30.8%, 표본오차는 95% 수준에 ±4.0%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