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5.12.30 11:10:50
지난 해 12월 2일 고양문화재단의 일명 '막말파문'으로 야기된 재단혁신 작업이 그 동안의 시의회 조사특위, 고양시 세번의 감사 등을 거쳐 1년 만에 환골탈퇴의 결과를 도출했다.
고양시는 지난 28일 문화재단 혁신작업의 결과인 '특정감사 및 조직혁신 결과보고서'를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양시 감사담당관은 올 4월부터 10월까지 3차에 걸쳐 밀도 있는 감사를 통한 결과를 바탕으로 본부장급을 포함한 비위관련자 7명을 중징계하고 7명은 경징계하는 등 강도 높은 문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기타 경고 및 주의처분까지 합하면 총 19건에 대한 처분이다. 또한 리허설 파문의 비상상황에서 조직 내부의 분열상황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데 대해서도 책임을 물었다.
고양문화재단 안태경 대표이사는 이 모든 사태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이미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안대표는 지난 1년 동안 고양시의회행정사무감사와 2016년 예산심의를 마무리하고 차기년도부터 재단이 정상화 될 수 있는 혁신안을 제시하는 소임을 끝까지 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사 결과
감사담당관은 고양문화재단 막말파문의 전말로 일정부분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고 간부직원들의 집단행동 등 복무기강 해이가 드러났다고 언급했다. 시의원 비하발언 파문의 원인을 제공하고,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기초해 심각한 개인정보를 침해하며 조직기강을 문란하게 해 재단 위신을 실추시키는 등 단체행동을 주도한 일부 간부와 적극 가담한 팀장 등 직원들에 대해 관련 규정 위반내용을 재단에 통보해 엄중 문책토록 했다.
또한 직무대행 임의 지정, 대표이사의 직원 관리․감독 소홀, 여직원 욕설 및 성희롱 등 파문 등을 면밀히 검토해 관련 규정 위반내용을 재단에 통보, 엄중 문책토록 조치했다.
-고양문화재단의 환골탈퇴 조직혁신안
고양시는 감사를 통해 단순히 막말파문 및 집단행동에 대한 조사와 처벌에 그치지 않고 조직비효율 등 경영상 구조적 문제로 꾸준하게 지적돼 온 고양문화재단 조직 혁신에 더 큰 초점을 맞췄다.
시민과 함께하는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고양문화재단 관리 및 감독 강화, 조직 및 인사혁신, 열린 소통으로 조직력 강화, 행정력 강화 및 비위근절, 사업 수익률 향상 및 문화예술정책 활성화 등 5개 분야에 이르는 혁신안을 마련했다.
구체적인 5가지 조직혁신안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양문화재단의 관리‧감독 강화를 위해 연 1회 이상 재단운영 검사 조항을 신설하고 전문감사 기능 강화 및 감사‧회계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6급 공무원 파견, 비위‧부조리 클린 혁신제 도입 등을 추진한다.
둘째, 조직‧인사혁신을 위한 대책으로 현 3본부를 2본부로 통합, 1~5급을 1~7급으로 직급 확대, 사무처장 직제 도입, 감사실 신설 등의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 이중 직급체계 확대는 향후 시의회와 재단 직원의 의견을 반영해 전문컨설턴트 및 관련 전문가와 논의를 거쳐 시행할 예정이다. 사무처장 직제는 외부 전문인력을 영입할 수 있도록 전문기간제를 채택해 조직체계가 재정비된 뒤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셋째, 행정력 강화 및 비위근절을 목표로 성과급 제도를 개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 구축, 공금횡령 예방시스템 구축 등으로 예산‧회계‧재정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상벌내규의 개정과 각종 정관 및 제규정 개정도 함께 추진돼 제도‧구조적 문제점을 보완할 예정이다.
넷째, 사업 수익률 향상 및 문화예술정책 활성화를 위해 대관사업 집중 강화, 부대사업 효율적 운영방안 모색, 기금 조성, 매칭사업 확대 등 예산 확보 방안으로 재정자립도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직원 재능기부, 지역 예술인 지원, 문화공간 제공 등 시민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동시에 국내외 문화정책 트렌드에 대한 연구조사 및 홍보를 통해 시민들이 문화예술 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다섯째, 협업과 소통을 근본으로 고양시‧고양시의회‧시민과 함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시민참여위원회‧문화정책 소통 모임‧시민 모니터링제 등 내‧외부 네트워크 활성화 노력을 통해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시스템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고양시에 문화재단이 설립된 이래로 꾸준히 지적돼 왔던 조직의 문제점이 민선 6기 들어 일명 '막말파문'으로 인한 대수술을 통해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고양문화재단은 그간 고양시가 문화예술도시로 탈바꿈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해 온 것도 사실이다.
이번 사태를 기켜보는 시민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고양문화재단이 확실한 책임경영체계를 마련하고, 어렵게 마련한 혁신방안을 충실하게 실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