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12.24 11:51:25
만약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공동 창업주'이자 비주류 좌장격인 김 전 대표가 탈당해서 '안철수 신당'을 택할 경우 후속 탈당 등 원심력은 더 확산될 전망이어서 야권의 내분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된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비주류 의원의 말에 의하면 김 전 대표가 이날 문 대표의 ‘조기선대위’ 언급을 듣고 "문 대표가 계속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 때문에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고 당이 이 정도로 분열된 상태로까지 갔는데, 무조건 책임지는 모습이 아니라 이렇게 모면하려는 듯한 모습으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전 대표는 "(나는) 조건 없는 사퇴를 요구한 것인데…"라며 "(조기선대위를) 진작에 제안했더라면 모르지만 때가 늦었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 이 정도로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겠는가"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 한 측근 의원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김한길 전 대표는 문재인 대표의 사퇴만이 지금 내분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답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문 대표의 ‘조기선대위’은 너무 늦은 것 같다. 그 정도로는 상황을 되돌리기 어렵고 조만간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관측했다.
따라서 김 전 대표가 탈당하더라도 그 시기를 두고는 연내, 내년초, 내년 1월15일 전후 등 전망이 엇갈리지만 당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흐름이 그의 선택 시기를 빠르게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중진들의 중재 시도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만큼, 김 전 대표의 탈당을 기정사실화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열린우리당 탈당 당시에는 22명이 동반탈당 했지만, 이번에는 수도권 쪽 김한길계 의원 상당수가 당장 함께 나가기 쉽지 않은 여건이라는 점도 고민의 지점이라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