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12.22 14:21:39
임 의원과 장 의원은 최근 참석한 호남의원 모임에서 탈당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임 의원은 23일이나 24일쯤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하고, 장 의원은 이번 주나 다음 주 초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박 의원 역시 탈당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계획했다가 취소하고 지역 주민 의견 수렴에 들어간 권 의원 역시 탈당 결심을 거의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걸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권 의원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권 의원 탈당을 만류했지만 오랜 고민이 있었고 결정의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제가 한마디 했다고 해서 바뀔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호남의 중심인 광주에서의 탈당 사태는 전반적으론 광주만큼 동요하는 상태는 아니지만 전남 일부 지역으로까지 번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 의원 11명 중 새누리당 이정현(순천-곡성) 의원과 이미 탈당한 황주홍 의원을 뺀 9명 중 박지원(목포)·주승용(여수을)·김영록(해남-완도-진도) 의원 등 3명이 탈당과 잔류 사이에서 깊은 고민에 들어갔고, 호남지역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곤(여수갑) 의원을 비롯한 우윤근(광양-구례)·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신정훈(나주-화순)·김승남(고흥-보성) 의원 등 6명은 잔류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전 원내대표는 22일 자신의 SNS 글에서 “당의 중심인 호남이 와해되면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는 영원히 불가능하다”면서 “문재인 대표의 결단만이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원내대표는 “최근 신당 창당 세력들이 당의 마지막 동력인 호남, 특히 광주를 숙주로 삼으려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며 “광주 호남에 분열의 선택을 강요하는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박 전 원내대표는 “호남만으로 승리할 수 없지만 호남을 빼고도 승리할 수 없다”면서 “떠난 사람, 떠나려는 사람이 야속하겠지만 그들을 돌아오게 만들 수 있는 것도 호남을 통합시켜 당을 살리는 문 대표의 결단뿐”이라고 강조했다.
신정훈 의원은 “지난 5~6일간 의정보고회를 포함해 2000명 넘게 만났는데 새정치연합에 대한 우려와 걱정, 문재인 대표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많았지만 의외로 안철수 의원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가 적었다. 안철수와 같이 정치하지 말라는 사람이 더 많더라. 당을 깨선 안 된다는 분위기는 나이 든 층일수록 강했다”고 전했다. 김승남 의원은 “안철수 신당에 관심이 없다”며 “문재인 대표가 야권 통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철수 의원의 탈당이 명분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북 지역에서는 ‘야권 분열 = 필패’라는 등식이 강하게 반영되는 분위기여서 이미 탈당한 유성엽 의원 외에는 탈당을 생각하고 있는 의원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