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일 때 정말 아름다울 수 있는 그룹인데, 현실로 끄집어내서 실망을 드리지 않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 그래도 우리가 한 번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김종국의 말처럼 터보는 1995년 ‘나 어릴적 꿈’으로 데뷔한 이후 ▲검은 고양이 ▲Twist King ▲Love Is... ▲Goodbye Yesterday ▲회상 ▲금지된 장난 ▲애인이 생겼어요 ▲Cyber Lover 등 숱한 히트곡들로 큰 사랑을 받았던 추억 속의 그룹이다.
이들을 추억의 저편에서 현실로 돌아오게 한 가장 큰 계기는 지난해 12월 1990년대 가수들을 재조명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로 알려진다.
당시 17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김종국과 김정남은 방송 이후에도 만남을 이어가며 “다시 한 번 해보자”고 의기투합했고, 2기 터보 멤버로 활동했던 마이키까지 터보의 그늘로 품었다.
18일 서울 서초동 잠원동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6집 앨범과 신곡의 안무를 선보인 이들은 오는 21일 새 앨범 ‘어게인(Again)’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특히 19곡이나 수록한 이번 앨범에는 작곡가 주영훈·윤일상 등 1990년대를 풍미한 작곡가와 개그맨 유재석, 가수 박정현, 케이윌, 제시, 룰라 이상민, DJ.DOC 이하늘, 지누션 지누 등 다수의 동료 연예인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앨범 타이틀곡은 ‘다시’와 ‘숨바꼭질’ 두 곡이다. ‘다시’는 터보의 초기 댄스곡 스타일을 연상케 하는 곡이며, ‘숨바꼭질’은 과거 히트곡 ‘회상’과 유사한 미디움 템포 곡이다.
이번 앨범에 대해 김종국은 “지금 다시 주류 그룹과 경쟁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터보다운 음악이 더 독특하다고 봤다”며 “악기나 뮤직비디오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퀄리티로 만들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은 “정말 실감이 안 났다”며 “무한도전을 한 것만으로도 1년이 금방 지나갔는데, 김종국이 제안을 해줬을 때 음반이 나오고 안 나오고를 떠나 꿈만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이키는 “당분간 미국 활동을 청산하고 한국으로 왔다”며 “어떻게 되는 지 향후 상황을 봐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3인조 돌아온 터보는 향후 예능프로그램 등 방송 활동을 통해 꾸준히 본인들의 얘기를 전하면서, 터보라는 이름으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콘서트를 전국을 돌며 진행할 예정이다. 완전체로 돌아온 터보에게 추억 속에서처럼 팬들이 다시 응답할지 주목된다.
(CNB=최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