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속초에서 동해에 이르는 지역을 자유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북방경제 활성화에 앞서 강원도가 변화를 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17일 강원도에 따르면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러시아 연해주 자유항 지정에 따른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속초~동해 구간 자유항 지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한다.
속초~동해 구간 자유항 지정은 무비자 또는 간편 비자가 핵심으로, 이 경우 러시아와 중국에서 배를 타고 오는 사람들은 현재보다 훨씬 편리하게 관광 또는 비즈니스 업무 등을 처리하게 된다. 지난 8월 지정된 속초종합보세구역을 자유항 지정의 출발로 볼 수 있다.
이는 GTI(광역두만강개발계획)지역의 변화와 발전이 급속도로 진전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GTI지역은 각각의 개발전략과 새로운 교통망을 마련하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9월 20일 베이징과 훈춘을 연결하는 1370㎞ 구간의 고속철과 고속도로를 개통했다.
또 창지투개발계획에 따라 많은 산업단지를 건설하고 고속철의 종착역인 훈춘에는 국제물류단지와 러시아의 핫산-자루비노, 북한의 나진·선봉으로 연결되는 교통망을 갖추었다.
러시아 역시 2025 극동자바이칼사회발전전략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으로 진출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지난 7월 연해주 15개항을 자유항으로 지정하는 파격적인 법률안을 제정했다.
이는 강원도가 북방으로 진출하는데 장애가 됐던 러시아 특히, 자루비노항의 통관문제가 해결될 법적 토대가 마련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도내 항만이 극동러시아, 중국 동북3성, 일본 중북부를 최단 거리로 연결하는 대북방 무역의 전진기지로서 절대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속초항과 동해항을 자유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러시아 연해주 15개항이 자유항으로 지정됨에 따라 그동안 러시아 연해주와 경제협력에 걸림돌이었던 복잡한 통관절차, 비자제도, 미비한 경제인프라, 행정절차 등의 개선으로 이 지역과의 협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동해항, 속초항이 자유항으로 지정되도록 노력하는 등 북방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연해주 자유항 지정에 따른 대응전략 세미나는 새누리당 양창영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강원도가 후원하는 행사로, 17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2층 제8간담회의실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