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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내년 뮤지컬 초연작들의 화려한 반기를 기대하며

'오케피' 시작으로 내년 '마타하리' '페스트' 등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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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기자 |  2015.12.16 18:12:21

▲눈에 띄는 초연작들이 올해 말을 시작으로 내년에 개막 예정이다. (왼쪽부터)뮤지컬 '오케피' '페스트' '마타하리' 공식 포스터.(사진=샘컴퍼니, 스포트라이트, emk뮤지컬컴퍼니)

2주만 지나면 벌써 2015년의 마지막이다. 공연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보낸 시간의 기억들이 눈앞에 바로 스친다.


올 한 해 공연계는 메르스 사태 등 악조건 속에서도 많은 작품을 올렸다. 특히 뮤지컬 ‘시카고’ ‘베르테르’ ‘벽을 뚫는 남자’ ‘맨오브라만차’ 등 인기작들의 재연이 눈길을 끌었다.


재연은 재연대로의 매력이 있다. 지난 공연과 비교해 과연 무엇이 바뀌었을지, 만약 연출이 새롭게 바뀌었다면 또 어떤 연출력이 돋보일지 과거 공연과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역시 한 번쯤은 본 익숙한 공연이기에 완전한 신선함을 만끽하긴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 와중 눈을 끄는 초연작들이 있었다. 일단 올 초 아시아 초연으로 개막한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있었다. 초연작은 재연과 비교해 신선하다는 장점은 분명 없지만, 선례가 없다는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야심차게 첫발을 내딛었으나 혹평을 면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다시금 올린 무대에서는 초연의 약점을 보완해 혹평을 호평으로 바꾸며, 올 한해 초연과 재연 모두 선보인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창작 초연작 ‘아리랑’의 성공은 특히 눈 여겨 볼만 했다. 공연 제작사 신시컴퍼니가 5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이 작품은 개막 전엔 “이게 될까” 이야기가 많았지만,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추가 공연까지 이어갔다.


최근엔 황정민이 연출을 맡은 ‘오케피’가 화제다. 연말 쏟아지는 대형 뮤지컬 사이에서 유일한 초연작으로 관심 받았다.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황정민은 한국 초연을 위해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주자로는 ‘마타하리’ ‘페스트’ 등의 초연작이 있다. 내년 3월 emk뮤지컬컴퍼니가 세계 초연으로 ‘마타하리’를 선보일 예정이고, 서태지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창작 초연 뮤지컬 ‘페스트’는 7월 개막을 앞두고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밖에 ‘투란도트’ ‘웃는남자’ ‘보디가드’ 등도 내년 초연 예정이다.


인기작들은 그만큼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 탄탄한 구성과 연출력, 배우들의 열연과 여기에 쏟아지는 관객의 사랑까지. 흥행도 어느 정도 안정성 있게 보장돼 제작사들도 재연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매년 다시 무대에 오르기도, 불려오기도 한다. 그래서 재연 홍수 현상이 불거진다.


하지만 이 인기 재연작들도 분명 관객과 만난 첫 시작이 있었다. 시작은 모든 분야에서 어렵다. 시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될 수도, 반대로 외면받을 수도 있다. 위험성이 분명 크다. 하지만 문화 콘텐츠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늘 새로운 것을 바라고 기대하는 관객 성향의 측면에서 봤을 때도 앞으로 재연만으로는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 공연 관계자는 “뮤지컬 시장이 예전보다 침체된 현재, 초연을 올리는 건 제작사 입장에서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초연을 잘 선보이면 제작사의 새로운 인기작으로도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 지금은 재연이 압도적으로 많은 추세지만, 추후 공연 시장 발전 정도에 따라 저절로 변화의 흐름이 따라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송년엔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신년엔 새로 시작되는 한 해에 소망을 담는다. 가능성을 잠재한 초연작들이 내년 무대에서 그 가능성을 마음껏 보여줘 재연 위주의 공연계에 신선한 반기를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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