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당 핵심 관계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표는 전날 안 전 대표의 탈당 충격으로 평소 주량보다 많은 소주 두 병이나 마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리고 당초 구기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생각을 가다듬을 계획이었으나 이번 일에 대한 어머니의 걱정이 크실 것으로 파악하고 겸사겸사 내려가기로 결정하고 이날 오전 10시께 부인 김정숙 씨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야권 전체가 사실상의 리더십 진공 상태에 처한 가운데 ‘두 번째 죽을 고비’ 앞에서 생사기로에 선 문 대표도 또 한번 중대 시험대에 섰으나 문 대표 스스로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다”며 "아무리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총선승리에 이르는 새정치연합의 항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만큼, 상경 후 행보도 정면돌파에 맞춰질 것이라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이날 정오께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만난 문 대표는 부산 방문 목적을 묻는 질문에 “어머님을 뵈러 왔다”고 짧게 답했다. 전날 탈당한 안 전 대표와 부산 출마설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그는 “정치 얘기는 다음에 합시다”라고만 답한 뒤 입을 닫았다.
이어 문 대표는 보좌진의 안내를 받아 SUV 자동차까지 간 뒤 직접 운전대를 잡았으며, 보좌진과 수행 비서의 만류에도 부인과 단둘이 차를 탄 채 공항을 떠났다.
이에 문 대표 측은 “15일 오후 내지는 16일 아침에 서울로 다시 떠날 예정”이라며 “정치적 고민이 있을 때면 종종 부산을 찾았다”고 밝혔다. 실제 문 대표는 전당대회 등 정치적 주요 현안을 앞두고 비공식적으로도 부산과 양산 자택을 종종 찾았지만 행선지와 부산 일정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문대표의 부산방문은 ‘우연의 일치’이긴 하지만, 지난 6일 혁신전대 수용을 거듭 요구하며 최후통첩을 했던 안 전 대표가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부모님을 만난 것과 묘하게 오버랩되기도 한다. 안 전 대표도 15일 부산에서 기자간담회와 방송 출연, 보육 시설 방문 등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