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12.14 11:53:21
특히 문재인 대표 중심으로한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구심력이 원심력을 차단하지 못하면 당 내분 사태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여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는 가운데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빠르면 15일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문병호 의원이 1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총선 전에 '안철수 신당'이 뜰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문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구상을 묻는 질문에 “총선 전 신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연말까지 20~30명의 탈당 의원을 규합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그 동력으로 이른바 '안철구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문 대표가 최근 안 전 대표의 혁신안을 받고 한명숙 전 총리의 당적을 정리하는 등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막기 위해 성의를 보였지만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평소에 잘해야 된다. 그러니까 안 전 대표가 10대 혁신안을 낸 게 3개월 전이다. 그때는 '새누리당 같은 안이다, 앞뒤가 안 맞는 안이다'라고 비판하다가 탈당한다고 하니까 이제 받겠다고 하는데 그 진정성을 누가 믿겠냐"고 주장했다.
또한 문 의원은 문 대표가 탈당 당일인 지난 13일 새벽 1시 안 전 대표 자택을 찾아간 것에 대해서도 “보여주기식 쇼”라고 혹평하면서 "안 전 대표가 탈당을 시사한 게 5일 됐다. 그런데 뭐 하다가 탈당하는 그 당일날 새벽 1시에 찾아가서 대화해 보자는 것이 말이 되느냐. 보여주기 위한 홍보용, 명분쌓기용 쇼였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문 의원은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와 항상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를 하려는 게 아니라 이용하고 들러리 세우고 활용하려는 그런 의식에 빠져 있었다”고 비판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안 전 대표는 문 대표를 못 믿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 의원은 안 전 대표가 탈당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한 것이 신당 창당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하면서 신당 창당 추진 일정과 관련해 "총선 전에 반드시 신당을 만들어서 총선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의원은 신당 추진 배경과 관련해 "작게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된다. 지금처럼 새정치연합과 같이 분열되고 지리멸렬한 야당 가지고는 도저히 총선에 승리할 수 없다. 그래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서 다시 총선 승리를 위해서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것이 첫번째"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내년 총선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것은 국민의 선택에 달린 것이며 지금 국민들께서는 불통하고 무능한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본다"며 “구체적으로 몇 석을 얻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탈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안철수 신당' 이름으로 총선에 출마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문 의원은 "결국은 현역 의원들이라도 총선에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 지금은 새정치연합이 제1야당이고 의석수도 많으니까 더 유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새정치연합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어렵다. 그렇게 이미 결론이 났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새로운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또한 '안철수 신당'과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 '국민회의'는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탈당 의원 규모와 '안철수 신당'의 승패는 민심의 향배에 달렸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며, 특히 김한길·박지원 의원 등 당내 중진 의원들과 김부겸 전 의원 등이 ‘안철수 신당’ 대열에 합류할 경우 '안철수 신당' 추진 세력이 그 세를 확장하면서 야권 재편 움직임에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실상 '안철수 신당'의 성패는 수도권과 호남권 의원들의 선택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아직은 해당 지역 의원들의 움직임은 신중한 편이어서 이를 제지하지 못할 경우 문 대표 중심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면서 구심력을 잃고 원심력에 압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