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12.11 16:01:48
당내 각종 중재안이나 문재인 대표의 ‘혁신 제스처’에 대해 안 전 대표 본인은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지만, 측근 그룹에서는 탈당은 피할 수 없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기류가 한층 강해졌다. 따라서 야권의 운명을 가를 결정을 앞두고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마지막 담판이 성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 전 대표측 한 관계자는 11일 오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지만 이미 모든 상황이 탈당이라는 쪽으로 흘러가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문 대표가 한명숙 전 총리의 당적 정리나 측근 불출마는 애초에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문 대표가 혁신 의지를 보였다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별다른 내용이 없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당에 남을 만한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상태에서 당에 잔류하기에는 상황이 좀 선을 넘은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잔류 가능성도 점치고 있지만, 그렇게 되면 ‘혁신 기치’를 내리고 ‘철수(撤收)정치’를 택하는 모양새가 되는 최악의 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에 당내 혁신을 끝까지 성공시키지 못한 채 야권의 분열을 초래했다는 비판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려고 희생했다는 명분을 얻고 제1야당이라는 든든한 배경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없지 않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막판 극적으로 안 전 대표와 문 대표의 담판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지만 안 전 대표 측은 “언제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문 대표가 앞에서는 손을 내밀고 뒤에서는 혁신의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하지만 안 전 대표 측 내에서도 당내 중재 흐름과 야권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고려해 문 대표를 다시 만나 최종적으로 의사를 타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측근들 사이에서는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는 14일 열릴 예정인 중앙위원회 결과를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한 측근은 “현재 상황이 우리에게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며 “다음 주초에 발표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측근은 “중재의 손을 뿌리칠 수도 없고, 마냥 시간을 끌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