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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탈당과 분당, 절대 정답 아니다”…정면돌파 감행

최재천 사의 수용 “빠른 시일 내 후임 임명할 것”…결국 ‘마이웨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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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5.12.10 15:35:28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오후 국회 예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총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심각하게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최후통첩은 물론 비주류 핵심인 주승용 최고위원과 최재천 정책위의장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정면돌파를 감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정치권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문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립과 분열을 부추기는 방식은 정답이 아니다. 탈당과 분당, 혁신의 무력화는 그 어떤 명분에도 불구하고 정답이 될 수 없다”며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지만 한번 결정하면 자신의 뜻과 다르더라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해 ‘마이웨이’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문 대표는 오영식 최고위원에 이어 비주류계인 주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했음에도 공석인 자리에 대해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기로 한 데 이어 최재천 정책위의장이 10일 당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정책위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자 즉각 사표를 수리하고 “노동관계법 등 당면 현안이 많고 12월 임시국회에서의 정책적 대응도 중요한 만큼 후임 정책위의장을 가급적 빨리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 의장은 회의에서 "당의 분열과 혼돈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며 "명료한 책임의식으로, 한편 정치적 결단에 대한 강력한 재촉의 의미로 정책위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면서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자신의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라는 구절이 나오는 고정희 시인의 시 ‘상한 영혼을 위하여’를 올리면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문 대표는 지난 6일 안 전 대표가 혁신전당대회를 요구하며 칩거에 들어가면서 탈당설까지 흘리는 등 최후통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8일 열렸던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탈당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안 전 대표는 우리 당을 만든 일종의 공동창업주다. 대표가 물러가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탈당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요구에 대해서도 “힘을 합쳐서 똘똘 뭉쳐도 내년 총선에서 이길까 말까 그런 상황”이라며 “총선을 앞둔 시기에 서로 대결하고 분열하는 전대를 선택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표는 그날 국민TV와 인터뷰에서 “정의당, 천정배 신당 세력과 통합하는 전대라면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선언해 안 전 대표가 탈당할 경우 연합할 수 있는 새정치연합 밖의 세력들에 대한 통합 전당대회를 제안함으로써 오히려 안 전 대표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처럼 문 대표가 ‘마이웨이’를 선택한 데에는 안 전 대표와 비주류 측에서는 20명-30명이 탈당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지만,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탈당이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정면 돌파해도 된다는 강한 자신감이 자리매김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측근들의 관측이다.

문 대표의 측근인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최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탈당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정치생명을 거는 일인데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더구나 안철수 전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창업 주역이신데 탈당을 결행하기란 명분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정치인 개개인의 정치생명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결단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수도권의 경우에는 탈당을 해서 독자적으로 출마할 경우에 무소속이거나 또는 당을 만든다고 해도 기호 2번을 받지 못하고 기호 3번이나 4번에 머물러서 선거를 치러야 되는데 그런 결단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문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문 대표가 혁신전대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총선 준비를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지금 당 대표에게 주어진 소임은 총선 체제를 구축하는 것인데, 총선을 앞두고 전당대회가 열리면 정쟁의 장이 벌어지고 구성원들이 양쪽으로 줄을 서게 되면서 분열이 이어진다. 그러면 힘을 모아서 총선을 준비할 당력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총선을 앞두고도 인재영입을 못하고, 새누리당에 비해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즉 지금 당장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안 전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제안을 받아들인다 해도 전당대회를 치르다보면 계파 갈등이 분출되고 총선 준비는 뒷전으로 밀린다는 것은 물론  그러다 총선에서 패배하면 문 대표의 사퇴론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에 문 대표 입장에서는 어차피 맞을 매라면 미리 맞는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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