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12.08 14:17:11
이어 문 대표는 당내 비주류 인사들의 탈당설에 대해 "공천 불안 때문에,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가 배제된다는 걱정 때문에 탈당한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탈당을 말씀하시는 분들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그냥 저에 대한 압박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내가 주장하는 것은)'나갈테면 나가라'는 것이 아니라 '나가서는 안된다'고 호소드리는 것"이라며 자신이 문안박(문·안·박) 공동지도부 구성을 제안한 사실을 상기시킨 후 "저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크게 내려놓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요구하는 혁신 전대에 대해 "힘을 합쳐서 똘똘 뭉쳐도 내년 총선에서 이길까 말까 그런 상황"이라며 "총선을 앞둔 시기에 서로 대결하고 분열하는 전대를 선택하는 것은 어렵다"고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문 대표는 "지금 탈당, 분당은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배수진을 치는 것이지, 결코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지 않기 때문에 솔로몬 왕의 판결같은 지혜가 필요한 시기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 대표는 "사실 안 전 대표가 요구하는 것은 강도높은 혁신이다.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저도 똑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혁신은) 혼자 하기 힘들다. 제가 썩 잘해내지 못했다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안 전 대표가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이냐.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며 "안 전 대표가 대표하던 시절에 새정치, 혁신을 위한 한 걸음이라도 나갔느냐.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함께 손잡고 하자는 제안을 안 전 대표에게 다시 한 번 드린다"며 안 전 대표의 협력을 거듭 호소했다.
문 대표는 "하나가 될 수 있는 길, 단합할 수 있는 길을 제안해 준다면 저도 얼마든지 기득권을 내려놓고 함께 대화를 나누겠지만 제가 제안한 것이라 미덥지 못하면 더 미더운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한 뒤 "이제는 제가 다시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또 다른 제안을 갖고 또 논란하고 한다면 그야말로 당의 꼴이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당내에서도 대결하자는 것 외에 단합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제시하라는 것"이라며 "대결하자면 저는 제가 갖고 있는 대표 권한으로 어떤 상처를 받더라도 끝까지 뚝심있게 걸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친노(친노무현) 중심의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느냐는 패널들의 지적에 "대표된 뒤 두 번 인사 동안 친노는 단 한 번도 가깝게 임명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탕평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지나쳐 오히려 탕평을 하지 못하고, 친노는 거의 철저히 배제하는 인사를 했던 것이 우리 당의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