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12.08 09:22:09
7일 CNB뉴스는 '6.4지선 최동용 새누리당 춘천시장후보 선거대책본부 구성'과 관련한 선거운동 문건을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했다.
선거대책본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선대본부 참모 가운데 다수가 시 관련 기관장 등 요직을 차지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인 류종수 전 춘천시장 겸 국회의원은 현재 춘천문화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선거사무 총괄업무본부 사무장으로 활동한 이계동 전 도 체육청소년과장은 시 행정과 관련이 깊은 남춘천산업단지개발주식회사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선대본부 고문을 맡은 이윤자 전 춘천시의원은 춘천시자원봉사센터 소장에 임명됐다. 이윤자 소장은 2010년 6·2지방선거부터 줄곧 최동용 후보를 도왔다.
또 선거전 당시 후보 연설문 작성 등을 맡았던 길성수 씨는 현재 최동용 시장 비서실장으로 근무 중이다.
이와 함께 선거 당시 조직관리분과 팀장을 맡았던 L씨는 현재 춘천시체육회에서 일하고 있다.
또 최동용 후보 수행과 조직관리분과 팀장이었던 K씨는 현재 N안전을 운영 중으로, 이 업체는 지난해 11월 이후 춘천시에서 20건 가까이 수의계약을 따냈다.
이와 함께 강원정보문화진흥원장과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장 공모가 진행중인 가운데 공동 선대위 본부장들의 이름이 회자되고 있다.
이에 대해 류종수 춘천문화원장은 "국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출신으로, 대한민국의 문화를 담당했던 만큼 전문성은 충분하지 않느냐. 선출직이기 때문에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계동 남춘천산업단지개발 대표이사는 "기업인 출신이라야 잘 한다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사람을 배치한 것으로 본다. 결코 보은인사가 아니다"고 말했고, 이윤자 춘천시자원봉사센터 소장은 "공개모집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거쳐 임명됐다. 측근이기 때문에 임명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길성수 비서실장은 "대통령이나 도지사도 자기 사람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해 쓰지 않느냐. 시장을 보좌하는 역할은 전문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이계동 남춘천산업단지개발 대표는 양양 부시장까지 했던 분으로, 모두 자격이 되기 때문에 그 자리에 선임된 것으로 안다. 보은인사는 아니다"고 적극 해명했다.
하지만 시 관련 기관장 등은 각각 역할에 부합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유성철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이와 관련 "역할에 대한 자격 등을 고려하지 않고 선임을 했다면 이는 전형적인 보은인사"라며 "단지 선거를 도왔다는 이유로 시 관련 기관장 등에 선임하는 것은 옳지 않고, 사회적 통념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