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에 소재한 백련산힐스테이트 아파트 단지 내 CJ대한통운 ‘실버택배 서울 1호점’ 모습. (사진=CNB포토뱅크)
택배업계가 앞다퉈 노년층을 대상으로 택배보급사업을 펼치고 있어 일자리 창출에 훈풍이 불고 있다. 택배업계 1위 기업인 CJ대한통운에 이어 현대로지스틱스도 수도권에서 실버택배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먼저 CJ대한통운은 회사의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사업모델로 2013년부터 ‘실버택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민간기업이 서울 은평구·성북구, 부산 동구, 파주시를 비롯해 SH공사, LH공사 및 대한노인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고 있는 것.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이나 주택 밀집지역 내 상가에 위치한 배송거점에 택배화물을 내려놓으면 60세 이상의 실버택배원들이 인근 아파트·주택으로 배송을 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10월에는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전역으로 실버택배의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고, 지난달에는 인천시와 지역에 특화된 실버택배 전문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시니어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는 동시에 기업으로서는 택배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버택배 사업은 ‘윈-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는 최근 일자리 창출 및 동반성장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회 한국경영학회 CSV대상’ 시상식에서 산업발전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일 더블유(W)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2회 CSV포터상’ 시상식에서는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가 프로젝트부문 효과성 분야에서 (사)산업정책연구원으로부터 ‘CSV포터상’을 수상했다.
▲지난 2일 이재복 현대로지스틱스 대표(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김성헌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이 어르신택배 강서점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로지스틱스)
CSV포터상은 사회가치와 경제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CSV경영의 개념을 처음 주창한 미국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Michal Eugene Porter) 교수의 이름을 딴 것으로 올해로 두번째 시상이 진행됐다.
CJ대한통운 측에 따르면 현재 서울·경남 등 11개 시, 약 70개 거점에서 500여명의 시니어 인력이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시니어 일자리 1000개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은 “실버택배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 해결 및 경제적 환경을 발전시켜 나가는 공유가치창출 효과가 큰 사업”이라며 “사회와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CSV사업모델의 확산을 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로지스틱스도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적극 뛰어들었다.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와 손잡고 서울시내 약 3000개 경로당을 어르신택배 배송거점으로 활용해 노인 일자리 5000개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 첫 사례로 지난 2일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동 수명산아파트에 서울 1호점 어르신택배센터가 문을 열었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CNB에 “어르신택배는 지방에서 진행되고 있었으나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도입하게 됐다”며 “운송수단으로 전동카트가 지급되며 서울전역에 모범적인 노인 일자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