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12.02 17:29:39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대표가 회심의 카드로 던진 ‘문안박 연대’에 대해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어제 최종 거부를 하면서 오히려 본인과 문재인 대표가 모두 출마하는 혁신 전당대회를 열자고 역제안해 당내가 대혼돈 속에 빠져들고 있다.
이처럼 새정치연합 이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국면에서 지난 달 27일 지도부의 한 사람이었던 오영식 의원이 꼬일 대로 꼬인 상황을 그저 묵과할 수 없어서 전격적으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 의원은 최고위원직 사퇴 이후 2일 오후 CNB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 당에 필요한 것은 인적 쇄신의 문제고 당의 리더십을 바꾸는 문제이기 때문에 문재인 대표의 사퇴가 필요하다”며 “그 이유는 당의 새로운 세대 교체와 리더십을 창출해 내는 데 문 대표가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국민들에게 새롭게 인식받기 위해서는 ‘문안박’(문재인ㆍ안철수ㆍ박원순) 공동지도부를 뛰어넘는 ‘세대교체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당 내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내는 데 마중물ㆍ산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한 오 의원은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역제안에 대해서는 “혁신전대라고 하는 것은 당 혁신과 통합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지 그것이 모든 것을 담보하는 정답이거나 선의라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혁신전대 이전에 당 혁신ㆍ통합의 내용과 관련, 당 전체의 동의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를 통한 결론으로 당을 정비하고 바꿔나가는 게 바람직한 방법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오 의원은 “지금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것은 물리적인 시간의 어려움도 있고 또 공천권이 행사되는 그런 시기에서 전당대회라는 것이 당내 통합과 혁신의 과정이기보다는 또 다른 갈등과 분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혁신전대 이전에 당 혁신과 통합의 방향과 과정, 내용에 대해서 당내 정치적 합의와 동의를 모아낼 수만 있다면 그것을 통합 결론으로 당을 정비하고 새롭게 바꿔나가는 것이 더 국민들에게 바람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혁신전대라고 하는 것은 이후에 당을 어떻게 수습하고 더 나아가서 근본적으로 바꿔서 더 큰 통합을 이뤄낼 것인가라는 당내 정치적 협의와 동의의 결과로서 전대 방법을 취할수도 있다”며 “또 다른 정치적 과정을 통해서 당을 바꿔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전대 방법을 취할 때도 여러 가지 우려되는 문제점이 있지 않느냐”며 “그런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정치적 동의를 모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하고 그 결과로서 혁신 전대가 이뤄진다면 그 전대는 검토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 의원은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공천권을 포함한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다는 자세로 전대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두 분은 백의종군의 자세로,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총선 승리를 위해 맨 앞에서 진두지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오 의원은 당내 혁신ㆍ통합 작업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야권 통합차원에서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는 창당 흐름을 포함, 함께할 수 있는 통합전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대한 국민 심판을 할 수 있어야만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