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 아트큐브가 2015-2016 전시 지원 프로그램 선정 작가인 고재욱의 개인전 '룸 스위트 룸(Room Sweet Room)'을 선보인다.
작가는 인간의 내면과 그들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형태의 공간 및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조명한다.
함께 있고 싶지만 머무를 곳이 없는 연인들에게 이동식 방을 대여하는 '렌터블 룸 프로젝트(Rentable Room Project)'(2014), 헤어진 연인들의 물건을 일정 기간 보관해주는 '네버 렛 미 고 프로젝트(Never Let Me Go Project)'(2013), 동전 노래방 문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노랫소리에서 착안한 '가라오케 박스(Karaoke Box)'(2013) 등의 작업을 통해 관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렌터블 룸 프로젝트', '가라오케 박스' 등의 지난 작업에서 진행된 관객과의 만남이나 참여형 프로젝트 대신 인간의 내면과 욕망이 내재되어 있는 이동식 큐브를 선보인다.
소설 '1984' 저자 조지 오웰의 본명에서 차용한 '에릭 아서 블레어'(2015)는 센서에 의해 큐브 안 침실에 불이 켜지며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사적인 공간이 관객에게 공개된다.
20~30대 청춘들이 여가를 보내는 노래방, 주점, 게임방을 재현한 '프로텍티브 칼라링 - 프라이드, 글루토니, 슬로스(Protective Coloring – Pride, Gluttony, Sloth)'(2015)는 규격화된 공간에서 욕구를 억누르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잠재된 욕망을 보호색을 띄는 큐브의 형태로 보여준다. 전시는 송은 아트큐브에서 이달 1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