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경성학교' '사도' 최근 '검은 사제들'까지 충무로의 신예 스타 박소담이 연극 '렛미인'에 출연한다.
신시컴퍼니는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에서 제작해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공연을 거친 연극 '렛미인'을 아시아 최초, 비 영어권 최초로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연극에 있어 최초로 진행되는 레플리카 프로덕션(replica production, 원작 프로덕션의 모든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공연 형태)으로, 오리지널 연출 존 티파니를 비롯해 해외 스태프들이 직접 본 공연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극은 2008년 스웨덴에서 개봉하고, 할리우드에서 2010년 리메이크 된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10대 소년 오스카와, 그와 친구가 되는 수 백 년을 산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 그리고 일라이 옆에서 한평생 헌신한 하칸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극 '렛미인' 한국 초연 무대에는 600대 1의 오디션을 거친 박소담을 비롯해 이은지, 오승훈, 안승균 등 20대 초반의 신인 배우들과, 영화와 연극을 넘나드는 중견배우 주진모 등 11명이 선발됐다.
박소담과 이은지는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 역을 맡았다. 특히 존 티파니 연출은 박소담에 대해 "한 마리의 새처럼 작고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난 그녀는 뱀파이어가 느끼는 모순과 혼란을 놀라울만큼 멋지게 구현해냈다. 정말 환상적인 배우"라고 전했다.
박소담은 신시컴퍼니를 통해 "원작 영화를 본 뒤 정말 진한 여운이 남았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서류 지원했다. 오디션은 긴장되기 보다 재미있었다. 최종으로 붙었다는 연락을 받고, 학원에서 수업을 하던 중 소리를 지를 정도로 기뻤다"며 "영화 속 장면들이 무대 위에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피땀 흘려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익숙한 주진모는 이 작품에서 일라이에 헌신적인 하칸 역을 맡아 박소담과 호흡을 맞춘다. 주진모는 직접 인터넷 접수를 통해 오디션에 지원하고, 작품 분석까지 철저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티파니 연출은 존 티파니는 "배우 주진모는 하칸이 인간의 늙어감으로 인해 사랑하던 여자를 잃을 수 밖에 없는 감정 포인트를 잘 잡았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교체된다. 그 슬픈 감정을 너무나도 잘 살려줬다"고 밝혔다. 이밖에 일라이의 새로운 친구 오스카 역에 오승훈과 안승균이 캐스팅됐다.
한편 연극 '렛미인'은 내년 1월 2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