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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플러스〕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지역본부, 왜 비철금속을 선택했나

POSCO 강릉 유치 결정적 역할…뿌리산업 등 제조업 성장 견인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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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5.11.27 09:09:09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지역본부 조감도. (자료=한국생산기술연구원)

2011년 6월 정부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지역본부의 설립을 승인한 것은 POSCO와 기업의 집적 잠재력에 근거한 결과였다. 하지만 현재 POSCO는 페놀 유출 사고로 중단된 상태다. 생기원 강원본부는 이에 따라 금속 3D 프린팅으로 의료기기 등 고도화를 지원하는 등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지역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제조업, 특히 뿌리산업이 활성화 돼야 한다는 점에서 지역밀착형 방향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지역본부는 말 그대로 POSCO 맞춤형 전문 연구기관으로 출발했다. 이는 중소기업 생산기술의 실용화를 지원하는 전문 연구기관이라는 설립 목적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그만큼 정부는 도내 비철금속소재부품산업의 장래발전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2009년 당시 POSCO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마그네슘 소재를 생산해 향후 마그네슘을 환원제로 사용하는 티타늄, 지르코늄 소재까지 생산을 목표로 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POSCO M-Tech는 영월에 희소금속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몰리브덴 생산공장을 시작으로 탄탈륨, 네오디뮴, 리튬리사이클 생산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세계 최대의 텅스텐 광산인 영월 상동광산 재개발을 통해 텅스텐 생산을 추진하고, 영풍은 강릉 옥계지역에서 대규모 아연생산을 위한 단지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역시 강릉 옥계에 해수용존리튬 실증화센터를 구축하고 바닷물에서 경제성 있는 리튬을 추출하는 실증화 연구를 추진했다. 


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강원산업기술연구소는 POSCO 마그네슘 제련기술을 포함해 향후 POSCO에서 추진하는 비철금속 분야의 종합연구를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무엇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도내 비철금속산업의 종합연구와 기업지원을 통해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만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강원도가 국내 최대의 비금속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백운석은 전국 생산량의 50%, 규석은 전국 광산의 25%, 희토류는 전국 매장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09년 당시 도내 비철금속소재부품산업의 업체 수는 165개사, 종사자수 5517명으로 도내 전체 사업체 수의 0.14%, 종사자 수 1.2%의 초라한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산업을 구성하는 핵심제품은 전혀 다른 양상을 띠고 있었다.


초경량자동차부품, 경량 및 전자파 차단 전기전자부품, 2차전지, 수소저장, 핵융합소재, 경량화 의료기기 등 향후 국내 산업을 이끌어 나갈 핵심산업으로 구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간 강원도에는 산업집적이 빈약해 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이나 애로사항을 해결해 줄 지원기관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2012년 2월 산업기술연구회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지역본부의 설립이 통과되면서 미래성장동력인 소재부품산업은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맞게 됐다.


도내 비철금속산업은 시멘트와 합금철, 자동차부품회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POSCO의 비철소재생산에 따라 비철소재부품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현재 POSCO 마그네슘 제련공장은 2012년 11월 완공됐다 페놀을 모아둔 응축수 탱크 밸브에 균열이 생기면서 완공 7개월만인 2013년 6월, 페놀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공장은 가동을 중단한 채 정화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지역본부 설립 당시 관장분야는 바이오, 의료기기, 해양에너지, 방재, 세라믹 등 도내 모든 전략산업이었다.


하지만 2010년 3월 산업연구원(KIET)의 생기원 강원권 기술지원본부 설립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 시 현재와 같은 비철금속소재부품산업중심의 지원분야로 변경됐다.


현재 생기원 강원본부는 미래 신성장동력인 비철금속소재부품기업에 대한 R&D 지원에 특화돼 있다.


이와 함께 강릉 세라믹, 철원 플라즈마 나노소재, 삼척 방재 등 신소재산업도 지원하고 있다. 신소재산업은 강원도만의 지하자원과 차별화된 R&D를 바탕으로 육성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경쟁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조향장치, 에어백 등 도내 제조업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자동차부품산업의 고도화도 지원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산업은 2003년부터 연평균 12.3% 성장하고 있으며, 도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8.4%에서 2013년 18.4%로 증가했다.


현재 자동차용 경량 도어를 위한 경량합금 이속압연 판재 기술을 개발했고 전기모터를 이용한 제어방식의 신 조향장치를 개발했다.


또 조향장치소재 고도화를 위한 경량금속의 성형과 접합기술과 진공압연에 의한 고기능 고부가가치 금속판재 가공기술도 개발했다.


특히 고융점 활성금속의 이종접합기술은 특기할 만한 혁신적인 기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함께 생기원 강원본부는 신제조산업인 금속의 3D 프린팅 기술에도 매진하고 있다.


금속기반 3D 프린팅으로 산업용, 의료용 부품과 시제품 제작 등이 가능한 전자빔 용해장치를 구축하고 금속 3차원 형상구현에 관련된 기술로 공정기술, 제품화 기술 및 관련 사업화까지 함께 연결될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제조업 혁신 3.0 전략. (자료=중소기업청)


다만 뿌리산업에 대한 지원은 부족해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는 데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뿌리산업은 금형, 주조, 소성가공, 용접, 열처리, 표면처리 공정을 통해 원료를 소재로,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만드는 기초공정산업을 뜻한다. 말 그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뿌리와 같이 제조업의 근간이다.


자동차, 항공기 등 첨단제품의 90%가 뿌리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뿌리산업은 3D업종, 공해유발업종 등으로 불리며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강원도에는 뿌리기업이 85개사로 전국의 0.4%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뿌리기업이 적다 보니 제조업이 성장할 수 없고, 제조업 수요가 적어 뿌리기업들이 강원도에 입지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제조업과 뿌리산업이 미미해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제조업 성장이 필수이고, 그 근간인 뿌리산업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인중 선임연구위원은 "강원도는 기업 수가 적어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므로 조립·부품기업과 뿌리기업 자체를 동시에 유치해야 한다"면서 "첨단 3D 프린팅산업도 뿌리산업과 보완관계를 이뤄야 지역발전에 공헌할 수 있고, 강원도의 비전인 소득 2배도 뿌리산업 위에서 달성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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