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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랙프라이데이 앞둔 국내 택배업계, 왜 비상 걸렸나

‘스마트 컨슈머’ 갈수록 늘어…국내 유통업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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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5.11.24 09:22:57

▲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국내 택배업계도 분주해 졌다. (사진제공=CJ대한통운)

미국 최대 세일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현지시간 27일, 한국시간 28일)를 앞두고 국내 택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광군제 등 해외 직구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 같은 여세를 몰아 블랙프라이데이(이하 블프) 기간 동안 직구 규모가 전년 대비 20~30%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CNB=이성호 기자) 

해외 직구 전년比 20% 이상 폭증
한진·CJ대한통운·현대로지스틱스 분주
연말연시 겹쳐 내년 초까지 ‘비상’

예년에 비해 올해 특히 블프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정부가 배송비 포함 물품 가격이 200달러 이하인 해외 직구 품목의 관세를 면제했고, 100달러 이하 구매에 대해서는 통관절차를 간소화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온라인 검색 및 해외 사이트 결제에 익숙하고 어학연수·해외유학 등을 통해 영어 등에도 능통하며 구매력이 있는 30~40대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마존 등 해외 사이트들의 무료 배송 마케팅, 배송대행 업체들의 활성화도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여기다 해외 직구족들이 블로그 등을 통해 해외 쇼핑몰 정보, 알뜰구매 정보, 해외구매 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등 ‘스마트 컨슈머’화 되고 있는 것도 해외직구 확산의 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질 좋고 저렴한 구매를 위한 소비자들의 행보가 국경을 넘어 해외로 이어지는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라 삼성·LG 등 전자업계,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배달사고 나면 500만원까지 100% 보상

이에 국내 택배업계도 분주해졌다. 종합물류기업 한진은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한진의 해외 배송대행서비스 이하넥스는 블프 상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지난 16일부터 연말연시 물량이 쏟아지는 내년 1월 31일까지 비상체제를 운영키로 했다.

해외 지점은 물론 통관·배송전담 인력을 충원했고 본사에 상황실을 설치했다.

한진 측은 지난해 블프 대비 2배 이상의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 미국 현지 지점 물류센터의 운영인력을 보강하고 본사에서도 인력을 파견해 시설·장비 등도 보완·점검하는 등 대비태세를 이미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의 미국 포틀랜드 물류센터의 경우, 현지 상품에 대한 판매세가 없어 해외쇼핑 고객에게 배송대행 지역으로 인기가 있어 지난해 개장 이후 1년만에 60%의 물량증가를 기록한 주요 거점이다.

급격한 물량증가에 대비키 위해 이곳에 국제특송 운임을 결정하는 자동 중량계측기는 물론 동력 컨베이어 벨트 라인을 확충해 적체구간 최소화와 작업 효율성 강화 등 물류센터 자동화를 구축했다.

한진 측에 따르면 각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블프를 맞는 해외쇼핑 고객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고 있으며 서비스클레임 보상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직구 상품이 이하넥스 물류센터에 입고된 이후 국제특송 등의 배송과정에서 클레임이 발생할 경우 최대 500만원까지 100% 보상 받을 수 있다.

한진 측은 직구 고객의 구매 추이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최대 보상금액 상향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지스틱스 미국 델러웨어 국제특송 물류센터. (사진제공=현대로지스틱스)

CJ대한통운도 해외 직구 상품의 원활한 배송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인천공항 내에 자체 특송통관장을 두고 국내로 반입되는 아마존, 아이허브 등 해외 대형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물론 몰테일과 같은 배송대행 업체의 특송화물들의 통관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등 지속적인 직구 물동량 증가에 대응해 특송장 면적을 30% 이상 확대하고 운영인력도 늘린 바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CNB에 “이번 블프를 맞아 고정 거래처와 함께 물동량 급증시 비상 운영계획을 협의하고 물동량 모니터링과 사전 예측을 통해 인원 추가 투입 등의 계획을 수립해 사전 준비를 마쳤고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월평균 15만건의 해외직구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현대로지스틱스도 오는 27일(현지시간) 미 블프 행사를 기점으로 직구 물량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해외 직구 품목은 식기나 조리도구 같은 주방용품이 전년동기대비 200% 증가했으며 TV나 진공청소기 등 가전제품도 50% 늘어났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인천국제공항 물류센터에 월 30만건의 해외직구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오픈도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현재 운영 중인 해외 직구 대행사이트 ‘아이딜리버’를 통해 직구 중개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이딜리버는 미국 LA와 뉴저지 그리고 델러웨어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해외직구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이번 블프 기간동안 화장품·의류·신발·비타민 등을 주요 품목으로 전년대비 300% 증가한 물량을 처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블프 등 해외 특송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국내 국제특송 전용 물류거점을 올해 10여 군데 추가 설치한 바 있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CNB에 “인천 특송장 분류 인력도 2배로 늘렸고 미국 LA·델러웨이 등 3군데 배대지(배송대행지) 물류 진행요원도 3배로 늘려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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