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11.02 11:46:41
최문순 지사는 지난해 12월 평창에서 개최한 세계이슬람경제포럼 라운드테이블에 이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11차 세계이슬람경제포럼 연례포럼에 참가한다.
최문순 지사는 이번 방문에서 현재 글로벌 금융투자시장의 큰 손으로 주목받고 있는 Hamad bin Jassim bin Jabor Al-Thani 카타르 前 총리를 만나 도를 소개하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중동권의 관심과 참가를 요청한다.
또 알펜시아, 올림픽특구 등 도의 주요투자 프로젝트에 대해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정부와 함께 세계이슬람경제포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슬람권 금융계의 맹주인 Ahmed Mohamed Ali Al-Madani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개발은행 총재와 말레이시아 최대은행인 메이뱅크 CEO, 호주은행 관계자를 만나 도내 주요프로젝트에 대한 글로벌 금융계의 관심과 투자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이슬람권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따른 행보다. 현재 중동,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북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이슬람권 인구가 15억 7000만명으로 세계인구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어 이 지역을 포스트 차이나로 선정하고 도내 기업들의 수출시장 개척과 관광객 유치를 공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이슬람경제포럼은 이슬람권 57개 국가 경제와 금융의 싱크탱크로 지난 2006년에 재단법인으로 설립‧운영 중이며, 사무국은 현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하고 있다.
포럼은 국가정상급과 글로벌기업 CEO 등이 대거 참여하는 연례포럼을 주요도시에서 매년 1회 개최해 글로벌 경제와 금융에 대해 진단하는 다양한 세션과 비즈니스 미팅 진행한다.
세계이슬람경제포럼은 최근 2013년 영국 런던, 2014년 두바이, 2015년 말레이시아 KL에서 연례포럼을 개최했으며, 강원도는 2017년 평창에서 세계이슬람경제포럼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평창 개최가 성사될 경우 비 이슬람권 국가로는 런던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하는 것인 동시에 동북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개최하는 글로벌 경제포럼이 된다.
도는 세계이슬람경제포럼 유치로 이슬람금융을 통한 자본유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슬람금융의 문제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대응은 어려운 것으로, 오는 2017년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WIEF(세계이슬람경제포럼)을 계기로 범 국민적인 친할랄시장 분위기를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가 이슬람과 비이슬람권의 협력상생을 위한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슬람문화권 시장 확대를 위한 할랄 인증과 관광객 유치와는 달리 이슬람금융 조달을 위해서는 해결할 과제가 많다.
우선 이슬람금융을 도입할 경우 이슬람자본이라는 사회적 반감을 최소화해야 한다. 앞서 지난 2011년 정부가 수쿠크 법안을 추진했으나, 일부 종교단체들의 조직적인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이들 종교단체들은 국내 이슬람세력의 유입과 이익발생 회수 시 급진테러단체 자금으로 활용될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스쿠크법안은 이슬람채권법을 일컫는 것으로, 기획재정부가 국내 기관의 이슬람채권 발행을 위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9년 정기국회에 제출한 것이다. 수쿠크는 채권이지만 이자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자가 없는 대신 부동산 임대료나 수수료 등의 형식으로 이자를 대신한다.
현재 홍콩, 영국, 골드만삭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수쿠크 발행을 시작했고, 프랑스, 룩셈부르크, 일본 등도 발행을 검토 중인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도입할 수 있도록 법제도 등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WIEF(세계이슬람경제포럼)를 진행할 경우 50억원 이상의 행사비용이 필요해 도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국제행사지침에 따라 기획재정부의 지원도 최대 30%에 불과해 40억원 내외의 도비 지출은 불가피하다.
최문순 도지사는 오는 2017년 WIEF(세계이슬람경제포럼) 유치를 위해 지난해 10월 두바이에서 열린 제10회 WIEF(World Islam Economic Forum)를 방문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14일부터 16일까지 평창 알펜시아에서 WIEF(세계이슬람경제포럼) 평창투자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슬람 금융시스템의 도입을 위한 인프라도 정비돼야 한다. 이슬람금융 도입을 위해서는 기존의 금융기관이나 금융재원을 구비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금융의 하부구조, 즉 이슬람 관련 회계사와 법률가, 경제학자, 외환전문가, 재정 및 기업분석가 등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한 수쿠크법안이 부결될 만큼 이슬람자본에 대한 국민적 이해 부족은 심각하다. 최문순 도지사가 제11차 세계이슬람경제포럼 연례포럼에 참가해 이슬람권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낸다 하더라도 이슬람자본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해소하는 일은 또다른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