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10.27 08:50:45
강원도가 현직기자의 보도 전문성 향상을 위해 교육비를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지역언론 역량강화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하지만 기자교육은 언론사마다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지원대상 역시 인터넷언론 등이 배제된, 일간지와 주간지, 방송사로 제한돼 변화한 언론환경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22일까지 '2015 KPF-강원도 지역언론 역량강화 협업 연수과정'을 실시한다.
강원도가 5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해 실시되는 이 사업은 스포츠 저널리즘의 품격 제고와 메가 스포츠 개최 후 지역활성화 방안 등 보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개설됐다.
참가자는 K일보 강 모 기자를 비롯해 D일보 조 모 기자, M방송사 강 모 기자, G방송사 김 모 기자, K방송사 엄 모 기자 5명이다.
이들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13일까지 3주 일정으로 주 2회 재단 통원 교육과 1회 합숙연수 방식으로 스포츠 마케팅 등 국내 교육과정에 참여한다.
이어 해외 교육과정으로 내달 16일부터 22일까지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힐크레프트 밴쿠버 올림픽 센터와 휘슬러, 리치몬드 올림픽 경기장 등을 비롯해 해당 지역 언론사와 기관을 방문한다.
앞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도내 일간지와 주간지, 방송사 소속으로 강원권역에서 취재·보도 업무를 수행하는 경력 5년 이상 현직 언론인을 대상으로 참가지원을 받아 5명을 최종 선발했다.
참가자에는 항공료, 숙박비, 식비, 현지교통비 등 공식 소요경비가 지원되고, 참가자는 비공식 개인 경비만 부담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국내 교육과정 80% 이상 수료와 해외과정 결과보고서 제출 및 사례 발표를 해야 하고, 보도 의무는 없다.
하지만 인터넷언론사나 인터넷방송사, 케이블TV방송사 등은 참가자 지원자격에서 배제됐다. 도 예산이 지원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지원자격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실시되는 이 사업은 시범사업으로, 향후 본 사업으로 확대·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인터넷언론사 등 상대적 불이익도 예상된다.
도는 이를 위해 27일 오후 2시 본관 소회의실에서 최문순 도지사를 비롯한 김병호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내 지역언론 역량강화 및 도민 알권리를 충족을 위한 공동 업무협력 협약을 체결한다.
도는 언론진흥재단과 협약을 토대로 지역언론 지원제도 마련을 통해 구체적인 지원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기획취재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협약서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문항을 삽입했다.
하지만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정한 지역언론의 범주가 일간지와 주간지, 방송사로 제한된 상황에서 구체적인 지원근거가 마련될 경우 인터넷언론 등은 배제된 채, 이들 언론사에 배타적 혜택이 주어지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인터넷언론 등이 배제된 것은 맞다"면서 "다만 지원자격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마련한 것이어서 도 차원에서는 개입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시범협력사업의 확대 가능성'과 '인터넷신문 등에 대한 확대 지원'에 대한 질문에 "시범협력사업을 마친 후 자체 평가를 통해 결정될 사안", "인터넷신문 등에 대한 지원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