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10.22 20:57:37
22일 오후 동북아 지사성장회의는 양양 쏠비치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본회의를 시작으로, 5개국 간 교통루트를 활짝 열자는 취지에서 '평화와 번영의 중심, 동북아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 아래 '동북아 물류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이라는 부제로 활발한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동북아 지사·성장회의는 1994년 강원도가 제안해 출범한 회의체로, 대한민국 강원도, 중국 지린성, 일본 돗토리현, 러시아 연해주, 몽골 튜브도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각국 지역정부별 공식 참가단은 정부대표, 경제·환경·언론·미술 분과위원 등 17명씩 총 85명과 국내 초청 인사를 포함해 200여 명 규모이다.
이날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기조연설에서 "지난 20년 동안 우리가 쌓아 온 5개 지역 간 신뢰와 우정은 더 말할 수 없이 귀하고 값진 것"이라고 높게 평가하고 "그 신뢰와 우정은 앞으로 더 두터워 지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인프라이자 사회간접자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은 유라시아 물류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과 관련한 기조강연을 통해 "막힘없는 동북아 물류체계 구축을 위해 국가간 상이한 제도와 관행을 표준화·간소화하고, 교통·물류 분야의 기술 발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협조와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문순 지사는 이날 일본 돗토리현 히라이 지사와 중국 지린성 쥬앙옌 부성장, 몽골 튜브도 바야르바트 지사와 잇따라 양자회담을 갖고 지역간 교류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이날 양자회담에서 지린성 쥬앙옌 부성장에게 2018-2022 올림픽을 계기로 양 지역 교통․물류망이 활짝 열릴 수 있도록 올림픽 루트를 공동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양양~창춘, 양양~옌지 공항 간 전세기를 정기항로로 전환해 올림픽 관문 공항으로 조성하자는 게 골자다.
또 2000년 첫 취항 후 지난해 5월 중단 때까지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는 속초-자루비노-훈춘을 잇는 백두산 항로를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훈춘 국제합작시범구와 훈춘-자루비노 자유무역지대, 블라디보스톡 자유무역항지대와 연계한 관광․물류 루트로 개발하는 데 공조하자는 내용이다.
최문순 지사는 몽골 튜브도와 양자회담에서 튜브도에 건설 중인 몽골 신공항과 양양공항을 연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경우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몽골 선수단은 곧바로 양양공항을 통해 입국할 수 있게 된다.
또 현재 튜브도에서 진행되는 신공항, 복드항 신철도, 러중 간 고속도로, 풍력발전소 등 대규모 프로젝트들로 건축 시장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원도 우수 제품들이 몽골시장에 진출하도록 튜브도지사의 각별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는 별도로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동북아 지사성장회의는 이날 경제, 산업, 통상, 무역, 투자, 관광, 에너지 분야 등 공동 프로젝트 추진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주요 골자는 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20 도쿄하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계기로 5개 지역정부가 공동으로 해운, 항공, 철도, 도로 등 올림픽 루트(로드)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인적 물적 교류를 더욱 활성화시켜 새로운 경제·문화공동체를 만드는데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한편 동북아 지사·성장회의는 5개 지역정부 주관으로 매년 순회 개최되고 있으며, 국가간 갈등을 넘어 지역정부 차원의 국제협력 모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그간 DBS크루즈훼리, 백두산항로를 비롯해 양양~창춘·옌지·블라디보스토크간 전세기 취항, 지린성 창춘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 강원도무역사무소 운영, 몽골 튜브도에 강원도농업타운 건립 농업분야 합작사업 진행, 한-러 무비자협정 실현 등 성과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