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5.10.21 08:56:13
고양문화재단(이사장 최성 고양시장, 대표 안태경)은 20일 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20세기 후반의 귀중한 프랑스의 현대미술을 선보이는 '유럽현대미술전-친애하는 당신에게(봉쥬르 라 프랑스)'를 개막했다.
내년 1월 17일까지 전시되는 이번 '유럽현대미술전'은 근래 보기 힘든 프랑스의 현대미술의 흐름인 60년대 누보 레알리즘, 70년대 쉬포르 쉬르파스, 80년대 자유구상 등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작품들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유럽현대미술전은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고양문화재단과 성남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한 대작으로 성남에 이어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이 두번째 전시다.
이번 대규모 특별전에서는 현재 프랑스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24명의 작품 6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성남에 이어 10월 시작되는 고양 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의 전시에는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선보이지 않은 '아르망'과 '이브 클랭'의 작품이 새롭게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국내 프랑스 미술 전시회에서 주로 다뤘던 19세기 말 인상주의 미술을 넘어, 그 이후의 본격적인 현대미술을 주제로 한다. 프랑스는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적극적 수용과 관대함을 통해 오늘날 고유한 문화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프랑스의 현대미술은 독특함과 다양성으로 빛난다"며 '전시를 통해 니키 드 생팔, 로베르 콩바스 등의 거장들부터 동시대의 국제적 명성을 가진 현대미술가들의 회화, 영상, 설치, 사진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접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양문화재단 안태경 대표는 "이번 전시는 이브 클랑, 아르망에서부터 벤, 오를랑, JR까지 40년 간의 프랑스 현대미술의 흐름을 알아보는 놓은 기회"라며 "멀리 바다 건너 프랑스 작가들이 여러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개막식에는 최성 고양시장을 대신해 최봉순 고양부시장, 김영식 고양시의원,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인 가엘 다브렝쉬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4가지 테마로 전시돼 작품들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음은 테마별로 작가들의 작품을 요약했다.
-'색과 형상', '교감', '아우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등 네 가지 테마로 구성
'색과 형상'에서는 분석적이고 엘리트적인 미술을 거부하는 자유 구상 회화의 선구자 로베르 콩바스(Robert Combas), 평생 회화의 요소인 소재와 표면을 연구해온 클로드 비알라(Claude Viallat), 색의 무한한 생명력을 표현하는 세골렌 뻬로 (Ségolène Perrot), 유리의 변형과 변성을 통한 승화에 주목하여 탄생을 시각화하는 장 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유동적 도시계획의 유토피아를 가상 현실화하는 알렝 뷰브렉스(Alain Bublex)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교감'에서는 형형색색의 조각으로 치유와 해방을 꿈꿨던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 백남준의 동료이자 일상의 평범한 언어들을 예술의 표면으로 경쾌하게 끌어올리는 벤(Ben), 소설 같은 인생사를 함축시킨 작업에 관객을 끌어들이는 소피 칼(Sophie Calle), 죽어가는 생명의 마지막 춤사위를 캔버스에 담는 가엘 다브렝쉬(Gaël Davrinche), 문명과 자연의 바티타스화를 사진으로 연출하는 질 바흐비에(Gilles Barbier)의 작품과 교감할 수 있다.
'아우라'에서는 시대의 아이콘과 그 대중성을 통해 예술적 미의식을 탐구하고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듀오 작가 피에르 앤 질(Pierre & Gilles), 타고난 모든 것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성형수술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을 이용한 오를랑(Orlan), 먼지나 각질 등 독특한 재료로 상실된 존재를 부활시키는 리오넬 사바테(Lionel Sabatté), 사진이라는 매체가 부과하는 미술사적 고민과 개인의 문화와 정체성을 탐구해온 발레리 블랑(Valérie Belin),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무한성의 모티프를 표현하는 콜코즈(Kolkoz)의 작품을 접하게 된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는 진화와 확장을 테마로 관람객에게 반응하는 인터렉티브 영상 설치예술가 미구엘 슈발리에(Miguel Chevalier), 물을 소재로 끝나지 않는 영화를 만든 영상 듀오 작가 에밀리 브로 & 막심 마리옹(Émilie Brout & Maxime Marion)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CNB뉴스(고양)= 김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