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10.14 09:22:04
강원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오후 강원대 실사구시관에서 총장선출방식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교수와 교직원, 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신승호 강원대 총장은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최종 D등급을 받은 것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며 지난달 4일 사직서를 제출, 교육부는 지난달 17일 사직서를 수리했다.
강원대는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60일 이내, 즉 내달 17일까지 총장 후보 2명 이상을 교육부에 추천해야 한다.
총장선출과 관련 현재 30여명의 교수들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비대위는 13일과 14일 춘천캠퍼스와 삼척캠퍼스에서 각각 총장선출방식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고, 오는 19일과 20일 이틀간 학내 교원 투표로 총장 선출 방식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열린 공개토론회에 참석한 교수들은 대부분 간선제로 선출된 신승호 총장의 리더십이 문제가 됐던 만큼 차기 총장은 직선제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직선제로 선출할 경우 교육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명분과 실리를 찾아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이는 교육부에서 총장선출 방식과 재정지원 사업을 연결해 대학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인원이 많아 의견조율에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기석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강원대는 D급 대학이 아니다. 교육부가 만든 틀 속에서 그렇게 평가받은 것뿐이고, 심각한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면서 "대학은 명예와 자존심으로 먹고 사는 곳으로, 우선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며 직선제를 주장했다.
김영란 국어교육과 교수는 “대다수 학교 구성원을 배제하는 간선제는 시대착오적”이라며 “직선제의 폐해가 간선제 실시의 타당한 논거가 되지 못하고, 정부와 교육부의 비교육적이고 비이성적 판단에 대해 NO(거부)해야 한다”며 간선제를 반대했다.
한편 현재 전국 대학의 총장선출방식은 직선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충남대학교 76.8%, 경상대학교 83.9%가 직선제를 선택했고, 한국해양대학교는 간선제 논의를 철폐하고 투표결과에 따라 직선제 시행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