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10.08 11:27:01
대기업의 무차별 폭격으로 초토화 위기에 처한 골목상권이 자생할 수 있는 성공모델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방식이어서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국나들가게협의회가 주도하고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원한 '우리동네 슈퍼! 나들가게 공동세일전' 행사가 지난 9월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간 전국 408개 나들가게와 동네슈퍼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는 라면, 식용유, 고추장 등 80여개 공산품과 20여개 정육·청과·채소 등 100여개 품목(123개 세부상품)이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다.
중소기업청이 408곳 중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 기록이 확인된 331개 점포를 분석한 결과, 참여점포가 미참여점포보다 일평균 45만원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행사 이후에도 참여점포는 미참여점포에 비해 일평균 5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공동세일전의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0%가 상승한 것이어서 추석명절 특수를 감안하더라도 공동세일전이 장기적으로 참여점포의 매출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고 중소기업청은 평가했다.
강원지역 역시 가시적인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행사기간 참여점포는 모두 28곳으로, 이들 점포는 미참여점포보다 전주대비 27.6%, 전년 동기간 대비 16.6% 이상 매출 증가를 보였다.
특히 참여점포의 일평균 매출은 약 141만원으로 전주 대비 30.3%, 전년 동기간 대비 31.3% 증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에서 가장 매출이 많이 오른 점포는 전북 임실군 관촌면에 위치한 관촌마트로, 행사기간 일평균 487만원을 기록해 행사전주 일평균 272만원에 비해 무려 78%나 매출이 상승했다.
중소기업청은 이와 관련 나들리테일, 아신, 수협중앙회, 중소유통물류센터,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나들가게 상품공급사가 동네슈퍼와 상생협력을 통한 골목상권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일호 소상공인정책국장은 "이번 행사의 성공으로 나들가게 공동세일전을 골목상권의 자생적 성공모델로 정착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민·관이 힘을 합쳐 공동세일전을 더욱 확대·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나들가게협의회 주도로 실시된 이번 공동세일전의 성공을 위해,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배너, 전단지, 사은품 등 물품을 지원하고 홍보를 도왔다. 시민들은 구매영수증 인증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공유 이벤트 2만여명이 참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