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림대학교 고령사회연구소는 춘천거주자 대상 춘천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4년도 춘천 거주 노인 2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춘천노인생활실태조사 결과 자살생각수준이 높아 자살 위험집단으로 분류되는 사람은 8.2%(167명)로, 노인 12명 중 1명이 자살에 대한 생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조사대상 노인들 중 1.5%(31명)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었다. 이들은 여전히 자살을 할 생각을 하고 있어 자살위험집단에 속했다.
자살 위험집단에 속한 노인의 우울 수준(10.2점)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3.9점)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높았다. 또 자살시도를 한 경험이 있는 노인들의 우울 수준(12.2점)은 네 배 가량 높았다.
황혼 이혼을 한 노인들의 자살위험은 심각한 수준이다.
춘천노인생활실태조사에 참여한 노인 중 배우자와 이혼이나 별거 중인 사람의 22%가 자살생각이 위험수준을 넘고 있었다.
배우자가 없는 노인이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의 7~8%가 자살생각이 위험한 수준으로,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이혼/별거해 배우자가 없는 노인이 배우자와 동거하는 사람에 비해 더 우울해 자살에 취약한 상태였다.
이는 배우자와 사별한 노인은 비록 걱정과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간병을 해줄 배우자가 없더라도 자녀들로부터 필요한 경우 말벗과 같은 정서적 지원이나 간병 등 보살핌을 적절히 받는 반면 황혼 이혼을 한 노인들은 자녀로부터 이러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현숙 한림대 고령사회연구소장은 "노인 자살에 있어서 우울은 매우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들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며 "노인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차원의 노인정신보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황혼 이혼이 크게 늘어나면서 노인들이 이혼으로 인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을 의미하는 결과"라며 "황혼 이혼을 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